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일상의 삶이 구별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새벽지기1 2015. 7. 31. 07:48

 

 

손에 닿을 듯한 노을공원도 짙은 아침 안개로 흐릿하게 다가온다.

가양대교 밑을 흐르는 한강 물줄기도 어렴풋한 윤곽만 드리운다.

오늘 한낮도 무더위가 계속되리라는 기상대의 예보가 어긋나길 바래본다. 

아침부터 등줄기에 흐르는 땀 방울, 왠지 싫지만은 않다.

다만 고향지기들의 등줄기 땀방울과는 어찌 비견할 수 있으랴!

 

이 무더위를 피해 휴가를 떠난 이들이 많은가 보다.

버스 안이 한가롭고 지하철역까지의 도로변도 한산하다.

일상에 길들여진 나의 하루하루도 그렇게 지나간다. 그

러나 요즘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아마도 상황이 다른  것이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이 달라졌나보다.

 

어저께는 익산 실로암병원에 다녀왔다.

그렇게 멀리 느껴졌던 익산까지 불과 1시간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저으기 놀랐다.

빠르기라기보다 무섭게 변해가는 주변 상황이다.

공주에 KTX역사가 생겼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고향도 더 가까워졌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올해 96세이신 친구 어머님께서 부르심을 받았다.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믿음의 길을 가셨고 아름다운 믿음의 유산을 남기고 떠나셨다.

천수를 다하셨지만 그래도 헤어짐의 슬픔은 여전하다.

그러나 믿음의 자손들이 보여주는 성숙한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나의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를 생각하게하는 여정이 되었다.

이제 우리들도 그러한 때가 되었나보다.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려 출구로 나와 사무실까지 걸어오는 길은 불과 200m가 채 안된다.

잠시 길가의 돌무더기에 앉아본다.

그런데 이제까지 눈에 띄지 않았던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잘 가꾸어진 가로수길가의 감나무가 세 구루가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나목이 되어있음이 오늘에서야 나의 눈에 들어왔다.

가을이 되면 예쁜 모습을 보여주곤 했던 나무다.

노란 열매도 그렇고 아름다운 단풍도 그렇다.

이를 볼 때마다 고향집 뒷뜰에 있던 단감나무를 떠오르게 했던 나무 중 하나였는데.

나무 굵기가 아직 10cm도 채 되지 않으니 더욱 그렇다.

나머지 두 구루에는 밤톨만한 감들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제법 탐스럽다.

벌써 가을 냄새가 난다.

이제 어느 순간에 공원지기에 의해 수명을 다한 그 나무의 흔적도 사라지겠지.

 

국회의사당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멀리 당인리 발전소를 비롯한 한강 물줄기가 부분부분 눈에 들어온다.

여전히 아침 안개가 시야를 가린다.

위용을 자랑하는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는 나의 심정은 시시각각 달라진다.

국회의원 중 절반이 넘게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라는데

부디 그들 마음 속에 하나님을 경외하며 믿음의 본을 보이길 소망해 본다.

겸하여 나의 모습도 돌아본다.

 

이렇게 좋은? 세상에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나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고 있음에 마음이 무거워지곤 한다.

그러나 여전히 변치 않으시고 인자를 베푸시는 그 분이 계시기에 긍휼하심을 구하며 오늘 하루를 시작해본다.

 

친구와 이렇게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

이러한 무더위로 친구의 농장에 큰 어려움은 없는지.

그리고 친구의 몸 컨디션은 어떠한지 안부를 묻는다.

부디 우리어 참목자되신 주님께서 친구와 함께 하시며 때를 따라 도우시는 은총을 베푸시길 기도해본다.

친구야!
오늘도 주 안에서 강건하자.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