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 절식, 노숙
지난 설교의 성경본문은 유대 백성들의 금식 전통에 대한 것이었다. 인간의 가장 강렬한 욕망인 식욕을 거부함으로써 하나님에게 가까이 가려는 종교의식이 금식이다. 무교절에는 딱딱한 빵을 먹었다. 설교에서 짚은 것처럼 초막절에는 나무와 풀로 대충 엮은 움막에서 노숙했다.
금식 행위는 기본적으로 삶의 조건을 가장 낮은 단계로 끌어내리는 것이다. 자칫 생명의 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다. 금식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인간의 모든 공격과 방어기제들이 무력화된다. 그것은 곧 자신의 생존을 하나님에게 전적으로 맡긴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서 삶의 참된 능력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경험을 유대인들은 출애굽 이후 40년 동안 이어진 광야생활에서 확인했다. 광야에서 그들은 늘 생존의 위협을 느꼈다. 먹을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마실 거와 잠잘 곳도 마땅치 않았다. 유랑생활, 노숙생활이었다.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적지 않은 숫자의 사람들이 애굽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애굽에서는 최소한 생존 위협은 받지 않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기름진 음식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대들의 율법이 바로 그 광야생활에 기원하고 있다는 것은 우연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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