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
이틀 전 묵상을 좀더 이어가겠다. 사람들은 보통 사회적인 신분과 재산 정도 등을 자랑한다. 그런 자랑을 삶의 내용으로 삼는다. 그게 얼마나 하잘 것 없는지를 알아야만 바울의 말을 실제로 이해할 수 있다.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는 직업을 생각해보라. 연봉 2억 정도면 최상류층에 속할 것이다. 연봉 2천만 원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비교하면 10대 1이다. 실제로 사는 건 똑같다. 밥을 한 사람은 다섯 끼를 먹고 다른 한 사람은 한 끼만 먹는 게 아니다. 모두 하루에 한번은 똥을 싸야 한다. 숨도 똑같이 쉰다. 정말 중요한 건 돈을 많이 벌거나 적게 벌거나 차이 없이 똑같이 주어진다. 대학교수보다 그 대학교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여자가 삶을 더 고귀하게 여길 수 있다. 대통령보다 전업 주부가 삶을 더 능력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만 명 교인이 모이는 교회의 목사보다 백 명 모이는 교회의 목사가 영적으로 훨씬 더 품위를 갖출 수 있다. 상투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허상만 본다. 특히 신자유주의에 노예처럼 묶여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그게 더 심하다. 내가 목사이니 다시 교회를 예로 들겠다. 모두 교회 성장에 목을 맨다. 그게 무조건 선이라고 여긴다. 작은 교회 목사들은 큰 교회 목사를 부러워한다. 근데 곰곰이 따져보라. 사례비를 많이 받는 것 외에 실제로 부러워할 일은 없다. 일만 많다.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인다. 목사의 영성이 거기서 소진된다. 고전 1:28,29절을 여기에 대입시키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작은 교회 목사를 택해서 큰 교회 목사를 폐하려 하실 겁니다. 그러니 교회 큰 거로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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