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의 전복성
예수는 하늘나라, 또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을 주로 비유로 말씀하셨다. 신학교에서 ‘예수의 비유에 대한 분석’이라는 과목이나 책이 나올 정도로 예수의 비유는 예수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설교에서 포도원 주인의 비유(마 20:1-16)를 예로 들었다. 노동 능력에 따라서 임금을 지불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일부 노동자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정의롭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주인의 논리는 두 가지다. 첫째, 하루 종일 노동한 사람들과의 계약은 일당인 한 데나리온이었다. 자신은 약속을 지켰다는 뜻이다. 둘째, 한 시간 일한 사람에게 하루 종일 일한 사람과 똑같이 일당을 주는 건 주인인 자신의 자유에 속한다.
이 비유를 사실적인 것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그것도 반복해서 일어나면 포도원은 망하게 되고 결국 노동자들도 일거리를 잃게 된다. 아무리 사회주의 체제가 발전된 나라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 운용될 수는 없다.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는 전복성을 가리킨다. 전복성과의 반대는 현실유지(status quo)다. 인간세계에서는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하더라도 현실유지에 떨어지면 부패할 수밖에 없다. 공산주의의 실패에서 그걸 확인할 수 있고, 지금 신자유주의에서도 그런 조짐을 확인할 수 있다. 하늘나라는 인간의 모든 체제를 전복하는 힘이 있다. 무조건 허물어뜨린다는 게 아니라 새롭게 변화시킨다는 뜻이다. 이런 전복성이 사람들에게는 불편하다. 모든 것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편안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태에 머문다면 결국 피가 돌지 않는 혈관처럼 삶이 부패할 수밖에 없다. 개인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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