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베레 호모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6. 1. 26. 05:47

베레 호모

 

예수에게는 나사렛이라는 지명이 자주 따라다녔다. 목수 요셉의 아들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그가 다른 이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살았다는 뜻이다. 초기 기독교 당시에 예수의 인성에 대해서 왈가왈부가 있긴 했지만 정통 기독교는 온전한 인간성을 교리로 확정했다. 그게 ‘VERE DEUS, VERE HOMO’(베레 데우스, 베레 호모), 온전한 하나님, 온전한 인간이다.

 

예수는 헬라 신화에 종종 등장하는 반신반인(半神半人)이 아니다. 신성에 인성이 덧붙여진 것도 아니다. 보통 사람과 하나도 다를 게 없는 인간이다. 인간은 우선 시공간적인 제약을 받는다. 대구에 있으면서 동시에 서울에 있을 수는 없다. 종교개혁 시대인 16세기에 살던 사람이 지금 21세에 나타날 수 없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똑같은 육체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먹고, 마시고, 배설하고, 성관계를 통해서 후손을 남기고, 그리고 그런 쾌락을 느낀다. 넘어져서 다리를 다치면 더 이상 걷지 못한다. 즐거운 일을 만나면 즐거워하고, 안타까운 일을 만나면 힘들어 한다. 이게 인간이며, 예수도 그런 방식으로 살았다.

 

한국 기독교인들 중에는 예수를 신으로만 생각하거나 신성을 더 우위에 두는 사람들이 많다. 신약성경에 예수가 그런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온갖 기적을 행하고, 아주 드문 경우지만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기도 한다. 부활과 승천 장면에 이르면 예수는 완전히 신적인 대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예수의 신성도 온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성이 축소될 수 없다. 그런 생각은 예수를 반쪽만 아는 것이다.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을수록 그의 인성을 더 철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