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크는 나무는 없다.
수령이 100년 이상 되는 나무를 보면 경외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 수많은 세월을 견디어 냈기에 남은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겠습니까? 그 모든 것을 이기고 살아남았습니다. 그런데 잘 보면 혼자 견딘 것이 아닙니다. 햇빛과 바람과 비와 거름등 다양한 조건들이 함께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도움이 없이는 나무는 자랄 수 없습니다. 거기에 사람들의 보호도 한몫합니다. 오래된 나무들은 보면 보호수로 지정하고 영양분도 주면서 상처받지 않게 합니다. 이렇게 서로의 도움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나무는 자랄 수 있습니다.
사람이라고 다를 바가 없습니다. 혼자 자랄 수 없습니다. 부모를 만나고 도움을 받습니다.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서 학창 시절을 보냅니다. 좋은 친구들과 신앙의 동지를 만나고 영적 멘토를 만납니다. 이들의 섬김과 사랑이 한 사람을 자라게 합니다.
더구나 교회는 이러한 만남의 중요한 공간이 됩니다. 교회에서 신뢰를 쌓지 못하면 어디를 가서도 신뢰를 쌓을 수 없습니다. 교회는 단지 신앙의 모양만 나누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신앙의 능력을 나타내는 곳입니다. 그래서 주님 오실 때까지 함께 살아갑니다. 교회는 단지 신앙 용어만 난무하는 곳이 아닙니다. 서로 기도하면서 기도의 열매를 나누지 못하는 것은 실패한 교회입니다. 삶의 영역에서 부딪히고 충돌하면서 회복하는 것을 감당하는 일은 교회에서 할 수 없다면 미숙한 신앙이라 말합니다. 성숙한 신앙은 삶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의 속살을 다 드러다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적당하고 필요한 것만 나누는 것은 적당한 신앙이지 온전한 신앙은 아닙니다.
삶의 성숙은 풍상을 겪으면서 자라납니다. 온실에서 자라난 화초는 비바람을 견딜 수 없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무너지고 맙니다. 그러나 성숙한 삶은 강한 비바람을 맞으며 이겨낼 때 한 발짝씩 자라갑니다.
자라지 않는 나무는 병들었거나 죽은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살아있는 나무는 자라게 되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삶도 성숙되지 않는 것은 병들었거나 죽었을 때입니다.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면 자라게 되어 있습니다.
한 아이가 넘어졌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일으켜 세우지 않고 보고만 있습니다. 아이는 울면서 일어나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다 마침내 일어납니다. 그때 부모는 달려가서 잘했다고 칭찬합니다. 혼자 일어서는 것을 배우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아이가 혼자인 것 같지만 사실은 부모가 옆에 있었습니다. 혼자 일어나는 것이 어려운지 알지만 기다려 준 것입니다. 이렇게 한번 일어나면 두 번째 넘어졌을 때도 일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다른 아이가 있습니다. 이 아이도 넘어졌습니다. 그런데 넘어진 곳이 차도였습니다. 이때 아이를 보고 있었던 부모는 즉시로 달려가서 일으켜 세웁니다. 부모의 도움으로 위기를 탈출하였습니다. 부모의 도움이 아이가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아이가 있습니다. 처음으로 자전거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면 바로 넘어집니다. 이때 부모가 하는 일이 있습니다. 자전거 뒤를 잡아줍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아이가 자전거 폐달을 밟을 때 잡았던 손을 놓습니다. 아이는 자전거를 혼자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자라나는 모습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혼자 할 수 있는 세상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때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셨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실 때 제자를 부르시고 함께 하였습니다. 사도들이 예수님의 뜻을 따라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의 공동체입니다. 혼자 사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사는 것입니다. 그 시작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전 인격적인 공동체입니다. 인격적인 공동체라고 해서 시험이 없고 다툼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시험과 아픔이 있지만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을 이겨내지 못하면 어디에서도 신앙 생활할 수 없습니다. 의심하고, 불안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신뢰가 없고 공동체 일원이 될 수 없습니다.
장성한 나무가 되는 것은 혼자 되는 것이 아니고 함께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망각하면 독단주의자가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무시하는 일이 되고 마침내 신앙의 자리에서 떠나게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교회가 세워진지 21년입니다. 교회는 저절로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함께 세웠습니다. 기도의 열매이고 사랑의 열매입니다. 헌신의 나이테이고 섬김의 역사입니다. 참으로 귀하고 복된 시간입니다. 주님 오심을 맞이할 때까지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려면 함께해야 합니다. 혼자 크는 나무는 없습니다. 스스로 세워지는 교회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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