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還甲 야간대학생의 五感 적응기 / 원용일 목사

새벽지기1 2025. 6. 27. 05:52

還甲 야간대학생의 五感 적응기

환갑 청춘이 1983년 총신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한 이후 2025년, 42년 만에 서영대학교 파주캠퍼스, 미래자동차학과(야간)에 다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수업 첫 날 “자동차엔진정비” 수업과 “차량네트워크장치진단” 시간이 있었는데, 수업 분위기는 참 쉽지는 않았습니다. 수업 내용을 알아듣기 힘든 건 차차 나아질 거고 어쩌면 계속 그럴 문제였는데, 어수선했습니다. 시뮬레이터와 리프트가 강의실 좌우에 있고 그 사이에 접이식 테이블 의자를 펴고 앉아서 수업하는 겁니다. 기름 냄새와 매연 냄새가 깔려있어 힘들었습니다. ‘야, 여기서 어떻게 일주일에 나흘씩, 16학점 공부를 해내지? 4개월 가까이, 6월 말까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실습을 많이 해야 하는 공학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파악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집이 ‘학세권’이었습니다. 시간대 따라 빠른 코스로 가면 집에서 학교까지 25분이 걸리는 겁니다. 환갑 청춘의 학교 가는 길은 참 편했습니다. 그런데 서울-문산 고속도로로 가니 거리는 짧아도 고속도로 통행료가 들어 5천 500원에서 6천원 정도 듭니다. 왕복하면 하루 만이천 원 정도의 교통비가 드는 겁니다. 학교 식당의 식사비 5천5백 원, 커피나 차를 한 잔 마시면 3~4천 원, 하루에 한 2만 원 드는 겁니다.


그런데 어떤 날은 정말 학교 가기 싫습니다. 몸이 안 좋은 때도 있지만 주로 낮에 일하는 게 힘든 날이지요. 작업하는 양이 많거나 잘 안 되어서 힘든 때,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다시 힘내서 학교 가기가 힘드는 겁니다. ‘야, 일하는 사람이 야간학교에서 공부한다는 게 참 쉬운 게 아니구나!’ 주경야독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공부한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새삼 감탄했습니다. 그래도 1학기 내내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수업 다 참여하게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런 것을 보면 우리 1학년 2반에 막내인 학우들이 다섯 명 있는데, 그 스무살 꼬마들이 대단합니다. 열아홉 명 전체 인원이 다 일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중에 2006년 생이지요. 스무살, 만으로는 열아홉이 안 되기도 했는데, 낮에는 정비소에서 일하고 학교에 오는 막내 학우들입니다. 또 한 명은 일반 고등학교를 나와서 축협에서 일하고 야간에 학교에 오는 겁니다. 저는 목사로 공부하면서 스스로 난 1학년 2반 목사! ‘반목’이라고 제가 머리에 손 얹고 임명했거든요. 하나님이 제게 새로운 교구를 맡겨주신 셈이라고 보고 학우들과 교수님들 위해서 기도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해당 수업이 있는 날, 월요일부터 목요일에 주로 기도했습니다. 교수님들은 해당 수업일 교수님을 위해서 기도하지만 우리 학우들 위해서는 매일 기도하지요. 그런데 우리 이 젊은 학우들을 위해서는 더 애잔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밥 제대로 못 먹고 오는데 과자나 간식도 좀 더 챙겨주고요. 아이들한테도 배웁니다. (by 원용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