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한겨울 테니스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5. 4. 4. 05:37

한겨울 테니스

 

나는 원당으로 이사 온 후

평균 일주일에 두 번 테니스 운동을 한다.

월 화 중의 하루, 목 금 중의 하루다.

젊었을 때는 일주일에 네 번 구장에 나간 적도 있다.

이제는 체력도 안 따라주지만

남아있는 세월을 아끼고 싶은 생각으로 두 번으로 줄였다.

 

오늘 나갔다.

저녁 6시30분부터 8시까지 연달아 세 게임을 쳤다.

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워밍업을 위해서

운동장을 다섯 바퀴 뛰면서 돌았다.

오늘따라 회원들이 몇 명 나오지 않았다.

겨우 어울려서 게임을 할 정도의 숫자였다.

이런 날은 없었다.

날씨가 너무 추운 탓이다.

 

이렇게 추운 날 야외 테니스장에 나가는 걸

어떤 분들은 이해하지 못할 거다.

아무리 테니스가 좋아도 좀 참았다가

날씨가 좀 풀리면 나가지, 하고 말이다.

물론 그렇게 해도 된다.

그런데 추운 날의 운동은 또 다른 묘미가 있다.

사람 몸이라는 게 움직이면 열이 나게 되어 있다.

아무리 추워도 어느 정도 차려입고 뛰다보면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집으로 와서 씻고 맥주 한 잔 마시면

몸과 마음의 컨디션은 최고조다.

수년 동안 감기나 몸살 한 번 앓지 않고 지내는 것도

이렇게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덕분이라고

집사람에게 늘 큰 소리를 친다.

테니스는 결혼 이전부터 하던 운동이라

집사람에게는 남편과 테니스가 동의어와 같다.

거기에 얽힌 에피소드도 많다.

그 사람은 내 눈이 보통 때는 힘이 없다가도

테니스를 치러 나갈 때만 되면 반짝인다고 놀린다.

앞으로 몇 살 까지 테니스 구장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대다가

구장에서 숨을 거두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게 주님의 뜻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