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천지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9. 24. 06:44

     창1:1절 말씀이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天地)를 창조하시니라.” 천자문의 시작도 ‘하늘 천(天), 따 지(地)’라 하오. 고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하늘과 땅을 우주 전체로 보았소. 오늘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좀 유치하긴 하오. 원래 하늘은 따로 있는 게 아니오. 온 세계가 하늘이오. 무한히 큰 공간이오. 물리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그게 지금 계속해서 확장된다고 하오. 그것을 우리가 실제로 느끼기는 힘드오. 우주가 늘 그대로 있는 것 같이 보이오. 북극성은 늘 거기서 빛나고, 달도 기울었다가 찼다가 하면서 늘 그대로 있소.

 

     고대인들은 지금 우리 일반인들이 보는 그런 우주 현상만을 경험했을 거요. 하늘과 땅과 지하의 세계로 보았소. 삼층의 우주관이오. 그들에게 하늘은 정말 신비가 가득한 세계였소. 무한히 넓고 먼 그 세계가 도대체 뭐란 말인지. 구름이 밀려오고, 비가 내리고, 천둥과 번개가 치고, 푸른 하늘이었다가 붉은 하늘이 되기도 하오. 때로는 유성이 떨어지기도 했소. 그곳에 천국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만하오. 지하도 그렇소. 고대인들은 지진과 화산폭발을 보면서 지하를 다스리는 어떤 존재가 있다고 생각했소. 음부의 세계요. 그런데 놀랍게도 헬라의 피타고라스학파 사람들은 이런 점에서는 좀 일찍 철이 들은 것 같소. B.C. 400년경에 이미 지구가 구형(球形)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오. 이집트의 에라토스테네스는 B.C. 200년경에 지구의 크기를 계산해냈는데, 그 계산 원리는 지금의 것과 같다고 하오. 이런 특별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세상이 하늘과 땅과 지하의 삼층으로 되어 있다고 생각했소.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했다는 말은 모든 세계를 창조했다는 뜻이오. 모든 세계라는 말을 기억하시오. 여기서 예외는 없소. 놀라운 발상이오. 땅의 것들은 무언지 알 수 있지만 하늘의 것은 알지 못하오. 그것까지 하나님이 지으셨소. 모르는 세계까지! 지금 온 우주의 깊이를 우리는 다 알지 못하오. 아는 게 별로 없다고 말하는 게 옳소. 앞으로 이 세계에 무엇이 나오고 무엇이 사라질지 아무 것도 모르오. 그 모르는 것까지 다 하나님의 것이오. 우리 눈에 이상하게 보이는 것도 다 하나님이 지으신 것이오. 세상을 그대의 눈으로 판단하지 마시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쉽게 판단하지 마시오. 혹시 그대는 악도 하나님이 창조한 것이냐고 묻고 싶소? 그것은 내일 말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