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나우엔의 기도 ‘고독’에 대해서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6. 18. 06:05

     오늘은 그대에게 헨리 나우엔의 기도문 ‘고독’을 읽어드리겠소. 기도문이라기보다는 영적 단상이라고 해야 좋을 것이오. 일단 천천히 읽어보시오.

 

고독은 사랑에 목마른 우리 마음의 뜰입니다. 우리가 홀로 있어 열매 맺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쉼이 없는 우리 몸과 걱정 가득한 우리 마음의 고향입니다. 고독은 어떤 장소와 실제로 이어지든 아니든 우리 영적 생활에 불가결한 것입니다.

고독은 우리가 쉽게 머무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너무나 불안정하고 걱정에 차 있기에 만족을 약속하는 눈앞의 것에 금방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고독은 당장 만족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고독할 때 우리는 악마와 탐닉, 욕정과 분노의 감정에 부딪히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칭찬받고 싶은 강렬한 욕구와 만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고독에서 도망치지 않는다면 거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내가 너를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갈 수 있도록 인도할 것이다. 그러므로 늘 고독으로 돌아가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고독은 고독을 영접합니다. 이것이 공동체의 중심을 이룹니다. 공동체는 더 이상 혼자 있는 장소는 아니지만 서로의 고독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경건히 받아들이는 곳입니다.

우리가 홀로 고독의 경지로 들어갈 수 있으면 우리의 고독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의 고독 속에서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고독은 우리 자신의 심장에 뿌리를 내리게 합니다. 고독은 순간적인 만족을 주는 대상을 애써 찾게 하기보다 우리 자신이 우리의 중심임을 주장하게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대해서는 그들 자신이 각각 그들의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우리에게 줍니다.

우리의 갖가지 고독들은 우리 공동체의 지붕을 떠받쳐주는 튼튼하고 곧은 기둥들입니다. 고독은 늘 공동체를 견고하게 만들어줍니다. <조성기 엮음, 나는 소망합니다, 115 쪽에서>

 

     어떻소? 마음이 잔잔히 요동치는 걸 느낄 수 있소? 특히 고독과 공동체의 관계에 대한 진술이 중요하오. “공동체는 더 이상 혼자 있는 장소는 아니지만 서로의 고독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경건히 받아들이는 곳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교회에 모여서 예배드리고, 또 웃고 떠들기도 하오. 영적으로 통하는 사람들끼리의 모임에서 많은 위로를 받소. 여기서 핵심은 서로의 고독을 존중한다는 사실이오. 이게 실감이 되오? 각자는 모두 고독하게 하나님을 만나는 거요. 마치 우리가 고독하게 죽어야 하듯이 말이오. 우리는 교회에서 그런 운명을 인정해야 하오. “고독은 늘 공동체를 견고하게 만들어줍니다.”는 나우엔의 기도는 우리의 영혼을 기쁘게 하오.(2010년 7월14일, 수, 햇살과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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