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뺄 때
“내려갈 때 진짜 생의 풍경이 보인다고 합니다.
살아보니 그렇습니다.
그리운 것은 ‘산 뒤’에 있었고, 평화로운 것은 ‘산 밑’에 있었고,
아름다운 것은 ‘산 속’에 있고 애처로운 것은 ‘산 그늘’에 숨어 있더군요.”
김지구 저(著) 《괜찮아 내가 시 읽어 줄게》 (이봄, 227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조금만 힘을 빼고 바라보면 보이는 진짜 풍경들이 있습니다.
힘을 주고 산을 보면 산 정상만 보입니다.
꼭대기만이 가장 영광스럽게 보입니다.
그러나 힘을 빼고 고요한 눈으로 보면,
산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산꼭대기가 아니라 산비탈들인 것을 알게 됩니다.
꼭대기에는 단단하고 거친 바위들이 있지만, 비탈에는 저마다 피어 있는 풀들의 세상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겪고 있는 고난을 선용(善用)하셔서,
고난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큰 풍경을 보게 하십니다.
산 꼭대기만 보던 우리를 산 비탈도 보게 하시고, 산 뒤와 밑과 속과 산 그늘도 보게 하십니다.
무엇보다도 썩어지는 것과 영원한 것을 구별하게 하십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1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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