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이재훈목사

전염병의 시험을 어떻게 이길 것인가? (마태복음 4:1~1)

새벽지기1 2020. 4. 13. 08:44


“하나님을 높이고 경배하지 못한 것을 슬퍼하며 오직 하나님만 경배해야 합니다.

그럴 때 전염병의 시험에서 이기게 될 것입니다.


인류 전체가 전염병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전염병으로 인해 가장 비참하고 힘들었던 때는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었던 14세기에서 17세기입니다. 당시 유럽 인구 7,500만 명에서 2억 명 정도가 희생되었다고 합니다. 종교개혁자 츠빙글리가 1519년 1월 취리히에서 목회자로 사역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흑사병이 도시를 덮쳤습니다. 취리히 인구 7천 명 중에서 2천 명가량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츠빙글리도 자녀를 잃었습니다. 그는 매일 병자들을 돌보다가 자신도 병에 걸려 앓아눕게 되었습니다. 2달 동안 극심한 고통을 겪은 후 기적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츠빙글리가 회복되었고 이 경험을 통해 그는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의 뜻에만 순종하는 종교개혁자로 변화되었습니다. 마틴 루터는 전염병조차도 하나님의 작정에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것을 퍼뜨리는 것은 마귀의 행동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장 칼뱅이 흑사병을 맞게 된 것은 1542년 제네바에서 목회자로 사역할 때입니다. 너무 치명적인 병이었기 때문에 병자들을 자원해서 돌볼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회자들이 병자들을 돌보는 의료역할까지 해야만 했던 시기였습니다. 장 칼뱅도 환자들을 돌보겠다고 자원했습니다. 그러면서 매우 솔직하고 정직하고 두려움을 고백했습니다. 자신의 동료가 앞서 그 일에 자원했지만 만일 그가 그 일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면 자신도 그 일을 해야 하는데 솔직히 두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감염의 두려움 때문에 나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나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빚을 진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보던 의료인이 한 분 돌아가셨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전염병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많은 의료인들, 방역 당사자들을 격려하고 축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큰 빚을 졌습니다. 종교개혁 시대 3세기에 걸쳐 흑사병과 싸웠던 믿음의 사람들은 때로는 희생을 경험하기도 하고, 때로는 기적적인 치유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믿음이 없어 희생된 것도 아니고, 또 믿음이 남달라서 치유를 경험한 것도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였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섭리 가운데,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우리도 서로 격려하며 하나되어 전염병과 싸워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돌을 떡으로 만들라”


예수님이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헬라어로 시험은 ‘페이라조’인데 폭넓은 의미가 있는 단어입니다.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공격’이라는 뜻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예수님을 테스트하는 정도가 아니라 예수님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는 시점에 예수님을 공격했습니다. 전염병 사태를 하나님을 대적하여 창조질서를 거스르고, 인간의 질서를 세우려했던 인간을 멈추게 하시고 낮아지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라는 시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또한 전염병을 대하는 태도가 우리가 이 시험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이 시험의 때에 영적으로 깨어있지 못하면 악으로 공격하는 사탄에게 속아 악을 행하며 패배하게 되는 것입니다. 악한 자의 공격은 ‘악으로 (with evil)’공격할 뿐만 아니라 ‘악을 행하도록(to evil)’시험하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전염병의 위기에서 우리가 이기적이 되고, 악을 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행동을 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세상이 어둡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교회가 교회 될 수 있는 기회요, 세상이 교회를 필요로 하는 때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예배당에 함께 하지 못한다고 해서 교회가 무너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이 교회이므로 우리가 흩어져 교회가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때입니다. 이러한 재난은 또 올 것입니다. 우리는 말세 고통의 때를 준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고 성령으로 충만하셨을 때 광야로 이끄셨습니다. 그것은 장차 올 공격을 예비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사탄은 창조 질서를 무너뜨린 인간의 불순종을 이용해서 공격해 오기 때문입니다.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다가와 말했습니다.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보시오’”(3절). 사탄의 목적은 언제나 무너뜨리는 것입니 다. 돌을 떡으로 만들라고 했습니다. 단순한 기적을 일으키라는 것이 아닙니다. 신이면 신답게 존재하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고통을 피할 수 없지만 예수님은 고통을 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왜 능력을 행사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분의 능력은 자신을 돌보는 데 쓰는 능력이 아니라 그분을 보내신 아버지의 능력을 행하는 데 쓰는 능력이기 때문 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아버지께서 말씀으로 지으신 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것을 본래 의도가 아닌 것으로 바꾸는 것을 거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말씀으로 창조하신 것을 바꾸는 것은 마귀라는 것입니다. 말씀으로 창조된 것을 바꿀  수 없다는 것입니다. 돌을 떡으로 만들라 고 하는 말에 숨겨진 사탄의 무서운 음모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신 8:2~3).  예수님은 진정한 생명을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데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전염병의 시험을 이기는 길은 떡 말고도 살아갈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킬 때 보존되는 것입니다. 전염병의 위기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아서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빨리 하나님의 창조질서로 회복하고 되돌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 사는 것은 유일하고 참 되신 말씀입니다. 그 말씀은 곧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떡으로만 사는 것 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곧 유일한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으로 사는 것입니다.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이에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5절). 성전은 하나님이 가까이 계신다고 느끼게 합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생명을 하나님께 의탁하고 영원한 생명, 영적 생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믿음을 보이자 두 번째 시험에서 그 믿음을 확인해 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가까이 계신 성전에서 그 아들을 얼마나 지키시는지, 네가 믿고 의지하는 그 하나님을 시험해보라는 것입니다. “마귀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뛰어내려 보시오. 성경에 기록됐소. 하나님이 너를 위해 천사들에게 명령하실 것이다. 그러면 천사들이 손으로 너를 붙잡아 네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도록 할 것이다’”(6 절). 예수님의 믿음을 위험한 믿음으로 변질시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대하여 악으로 대응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 은 악입니다. 전염병의 위기 때 하나님을 시험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 보다 앞서가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보다 앞서가는 것이며, 하나님의 뜻을 자신에게 맞추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머물며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하나님의 뜻을 아는 만큼 행하는 것입니다. 뜻을 모를 때는 기다리고 서 있는 것입니다. 모르는 것에 만족하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이란 우리가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시험하시는 것입니다. 전염병의 시험 기간 동안 하나님을 시험해서는 안됩니다.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그러자 마귀는 다시 아주 높은 산꼭대기로 예수를 데리고가 세상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귀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만약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8~9절). 사탄의 소원은 한순간만이라도 하나님이 되어보는 것입니다. 하나님만 경배하도록 지음을 받은 이가 경배를 받고자 하니 타락한 것입니다. 사탄은 세상의 온전한 통치자가 아닙니다. 사탄은 불순종하는 이들, 죄를 범하는 이들, 하나님을 배역하는 이들,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이들을 통해서만 세상을 다스릴 수 있을 뿐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아버지의 영광 가운데 순종하심으로 세상의 권세를 부여받으신 분입니다. 사탄은 자신의 왕국을 꿈꾸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와 왕국을 꿈꾸었습니다. “예수께서 마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됐다. 주 네 하나님께 경배하고 오직 그분만을 섬기라 ’”(10절). 이것이 예수님이 시험을 이기신 말씀이었습니다. 전염병의 시험에서 우리는 “온 맘 다 해 하나님만 사랑하고 온 맘 다해 하나님만 경배하겠습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만 경배하는 일을 게을리하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무너뜨린 인간이 만들어 낸 비극이기에 우리는 다시 오직 하나님만 경배하고,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고 신뢰하 며,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일로 돌아갈 때 회복이 빨리 오리라고 믿습니다. 어떤 상황이든지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고 신뢰해야 합니 다. 인간이 쌓아올린 문명이 멈춰서는 것을 슬퍼하기보다 하나님을 높이고 경배하지 못한 것을 슬퍼하며 하나님만 경배해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전염병의 시험에서 이기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승리하게 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