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공광규 시인의 시 「완행버스로 다녀왔다」를 하나님께 드리며
‘풍경을 보면서 사세요’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공광규 시인의 시 「완행버스로 다녀왔다」입니다.
오랜만에 광화문에서 일산 가는 완행버스를 탔다(중략)
남원추어탕집 앞도 지나고 파주옥 앞도 지나고
전주비빔밥집 앞도 지나고(중략)
그러는 사이 버스는 뉴욕제과를 지나서 파리양장점 앞에서
천국부동산을 향해 가고 있었다(중략)
완행버스를 타고 가며
남원,파주,전주, 파리,뉴욕을
다시 한 번 다녀온 것만 같다
‘빨리빨리’ 가는 시대 속에서 시인은 완행버스를 탑니다.
직행버스를 탔을 때에는 보이지 않던 남원추어탕집,전주비빔밥집,뉴욕제과 등을 봅니다.
분명히 그 자리에 있었던 것들인데, 보지 못했던 풍경들입니다.
시골 완행버스는 더 느립니다.
나물 뜯느라 해보다 먼저 일어나,언덕으로 들로 다니셨던 샘골 할머니가 타시고,
장터에서 품을 팔던 아저씨가 안자마자 코를 골고, 짙은 삶의 땀 내음.
완행버스는 정을 싣고 느릿느릿 달립니다.
하늘에는 달팽이를 닮은 커다란 구름장이 느릿느릿 흐르고 있습니다.
소중한 것은 언제나 천천히 옵니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싫증이 납니다.
속성으로 재배한 열매보다, 비바람을 다 맞고 땡볕을 다 받으며
오래오래 견딘 열매가 더 맛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늘 급행열차만 타려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때때로 완행열차를 타게 하십니다.
느리게 가게 하시고, 때로는 멈추게 하십니다.
그리하여 조그만 간이역에서 웃고 있는 늙은 역무원, 철로 옆에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등,
애틋이 숨어있는 작은 아름다움을 보게 하십니다.
지름길이란 A지점에서 B지점을 거치지 않고 C지점으로 곧바로 가는 길을 의미합니다.
지름길이 빠를수는 있으나 B지점에서 만날 수 있는 Bird(자유로운 새), Beach(탁트인 해변),Bread(맛있는 빵) 등을 다 맛보지 못하게 됩니다.
지름길만이 최상의 길이라 하고 속도에 미친 우리에게 주님은 풍경을 보며 즐거워하고 기뻐하라고 하십니다.
풍경을 볼 줄 아는 사람이 인생 고수이고, 신앙의 고수입니다.
주님이 지으신 풍경을 마음에 품으며 살았던 다윗의 시8편 1절을 보십시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시8:1)
어스름이 살을 푸는,그리하여 그림자가 편안히 옆으로 눕는 저녁 길.
여유 있게 걸어가다가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면,
씨익 웃으면서 일어나 바지에 묻은 흙먼지를 툭툭 털어보기도 하고,
길가에 피어난 민들레나 제비꽃을 한없이 바라보는 넉넉함.
지름길 직행버스로 가던 길이 고난을 만나 속도가 느려지며,
완행버스로 갈아타고, 구불구불 우회길을 갈 때,
그간 보지 못했던 마디마디 풍경을 살피며,
주님이 주시는 또 다른 축복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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