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우인목사

날마다 날마다

새벽지기1 2016. 4. 19. 07:06


우리는 성경 말씀에 평생이란 말이 들어간 것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다윗의 고백처럼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같은 것입니다. 즉 이 평생이 해결되는 말씀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그때, 그때 혹은 매일, 날마다라는 말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감사하긴 하지만 왠지 불안정해 보이고 힘들어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신문에도, 우유에도 쓰이듯이 이 매일이라는 말은 우리 주변에 많이 쓰입니다. 사실 ‘매일’, 이것은 정말 우리의 사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평생을 한 번에 해결하고 살지 못합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의 단위로 해결 받고 사는 인생입니다. 매일! 날마다! 여기에 우리의 믿음이 있고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눈물의 선지자였습니다. 조국 이스라엘이 망하게 될 때 부름 받은 선지자였던 그는 탄식과 슬픔으로 가득한 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비참함이 가득한, 어두운 밤에 이 예레미야 애가에서 선지자는 통곡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선지자는 이렇게 외치기 시작합니다.

   

22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합니다. “23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즉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이 아침마다 새롭습니다, ‘매일, 날마다’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로 살아갑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레미야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고백합니다. “24 내 심령에 이르기를 여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니 그러므로 내가 그를 바라리라 하도다!”

  

‘매일, 날마다’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우리에게 날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날이란 축복입니다. 왜냐하면 매일 다시 시작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 밤이 오면 끝이 아니고 그 다음 또 시작이 옵니다. 그리고 또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생을 크게 보면 과거, 현재, 미래라는 직선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나 인생을 미세하게 보면 무언가 계속 반복됩니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되고 그리고 또 밤이 오면 또 아침이 오는 것입니다. 어느 노래의 가사에도 있듯이, ‘내일은 해가 뜬다.’ 이것처럼 큰 축복이 없습니다. 이 어둠이 곧 지나가면 새로운 시작이 또 옵니다.

  

예레미야는 고백합니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매일, 매일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전에 받았다고 하는 은혜는 우리 영에 영구히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 머리가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나의 영은 오늘 새로이 은혜를 필요로 합니다. 예전의 은혜가 오늘도 동일한 체험으로 다가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 받을 영의 양식이 매일 매일 필요한 것입니다. 신앙에 있어서는 연륜보다 오늘 내가 받은 영의 양식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것은 광야의 만나 사건을 연상시킵니다. 출애굽기 16장에 보면 출애굽 한 이스라엘이 먹을거리로 원망하자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신비하게 음식을 내려 주십니다. 바로 만나입니다. 이 만나는 매일, 매일 하나님이 변치 않으시고 내려주셔서 이스라엘이 40년간 이것을 먹고 살게 됩니다. 그런데 이 만나는 저장되지 않았습니다. 며칠 먹을 것을 한꺼번에 가져와서 저장해 두고 먹으려 했지만 일용한 분량 그 이상의 것은 변질되고 말아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먹을 것을 위해서 그날의 양식을 거두어야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매일, 날마다’ 만나를 새롭게 받아서 먹고 살아야 했습니다.

   

어쩌면 가끔 이스라엘이 애굽을 그리워한 것은 이 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애굽은 농경 사회였으므로 일 년 단위로 살았고, 그 후 저장된 양식을 먹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광야를 헤매며 하루 단위로 살면서, 저장할 수 없는 매일의 만나에 의지하면서 살았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기적의 삶, 흥분되는 모험적 삶이었으나 오래 지나면서 이 장기적이고, 미래를 보장할 수 없었던 하루 단위의 삶을 싫어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법칙은 매일의 만나였습니다.

   

이 만나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영적인 은혜를 의미합니다. 즉 우리 영혼은 매일, 매일 새롭게 주시는 영의 양식을 먹고 살도록 되어있다는 말씀입니다. 평생 많이 들었던 말씀이며, 너무나 익숙한 찬송이라도 오늘 그 은혜가 새롭게 내리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영적 생활은 ‘매일, 날마다’ 하나님께 나아가 만나를 먹는 삶인 것입니다.

   

만나를 먹는데 있어서 이스라엘은 수고한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최소한의 행동이 필요했습니다. 그것은 내린 만나를 거두러 나가는 매일의 삶인 것입니다. 이것은 순간적인 충동이 아닌, 대단한 의지의 결과가 아닌 매일, 매일 우리가 최소한 해야만 하는 영적 습관을 말합니다. 몸의 건강을 위한 꾸준한 운동도 습관으로 해야 하며, 위대한 성취를 위해서는 매일, 매일의 반복되는 습관적 행동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어떻게 보면 쓸모없는 습관 같은 반복적 행동들이 우리의 영적인 삶에도 도움이 됩니다.

  

‘매일, 날마다’ 기도하는 시간, 장소, 그때 부르는 찬송 그리고 QT와 묵상 등의 영적 습관들이 나를 그날, 그날 영적인 만나를 거두러 나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매일, 날마다’ 신실하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찬송이 이제 실감이 납니다. “꽃이 피는 들판이나 험한 골짜기라도 주가 인도하는 대로 주와 같이 가겠네. 한걸음, 한걸음 주예수와 함께 날마다, 날마다 우리 걸어가리!”

  

이제 우리도 ‘매일,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하여 이 인생을 승리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예레미야의 고백이 여러분의 고백이 되시길…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내 심령에 이르기를 여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니 그러므로 내가 그를 바라리라 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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