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돈목사

사모의 기본 에티켓

새벽지기1 2016. 4. 5. 07:00


사모의 기본 에티켓


한국에 나와 교수생활을 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동료교수들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동료나 윗사람에게 말할 때에도 자기 남편에 대해 우리 목사님 혹은 교수님이라고 존칭을 붙이는 개념 없는 사모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혹시 내 아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해서 뜨끔하였다. 아내도 간혹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내에게 그 점에 대해 철저히 주의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요즘도 나에게 가르침을 받은 목사의 아내들이 똑같은 실수를 범하는 것을 자주 접한다. 자기 남편의 선생 앞에서도 계속 우리 목사님이라고 말한다. 어떤 장로부인은 우리 장로님이라고도 한다. 참 듣기가 민망하다. 그것을 면전에서 지적해줄 수도 없어 난감함을 느낄 때가 많다. 내 경험처럼 우리 목사들이 사모에게 그런 에티켓을 일깨워주는 것이 좋다. 자신보다 더 나이가 어린 사람들에게는 자기 남편에 대해 존칭을 붙일 수 있으나 손 위 사람들에게 말할 때는 ‘저 사람이’ 아니면 ‘박목사가’ 라고 말하는 것이 교양과 양식에 어긋나지 않는 언행이다. 검사나 의사부인이 자신보다 어른들에게 자기 남편을 우리 검사님, 우리 선생님이라고 한다면 얼마나 꼴불견이겠는가. 비록 목사는 존경받는 직분이지만 세상직업과 근본적으로 다른 성직이 아니라는 것이 종교개혁의 기본원리이다. 대부분의 사모들이 목사직과 남편을 존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그런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그런 순수함이 좀 더 의식 있고 품격 있게 표현되었으면 좋겠다.


<박영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