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예정이란 인간 쪽의 적용을 위한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속성을 설명하는 영역에 관한 개념이다.이 말은 누가 구원받았는가 아닌가를 알아보기 위한" 생명책의 열람" 이란 차원이 아니라 구원을 받은 자들이 하나님의 속성에 근거하여 그가 얻은 구원의 확신과 보증을 얻기 위해 사용할 개념이란 말로도 설명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이 교리를 구원 확신을 위해 사용한다면 오히려 우리는 이 교리로 인해 불안과 괴로움을 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적으로 바르게 이해한다면 이 교리는 우리에게 위안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예정교리가 다루는 영역은 태초로부터 종말까지입니다.
그런데 태초와 종말에 관한 계시의 불빛은 인간의 죄에 의해 가려지고 , 인간의 어두운 지혜에 의해 가려지고, 인간의 여러 부족함들로 가려지고 희미합니다. 그러나 그 희미한 것만으로도 우리의 믿음과 구원을 위해서는 충분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각 개인의 구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실은 역사의 중심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 구원은 내가 예정을 받았는가 아닌가, 종말에 내가 심판을 받을 것인가 아닌가를 살피는 데서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나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서 확인해야 하는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과거나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입니다. 이 현재적 시점에서 내가 얻은 구원의 문제를 되돌아보면 이런 질문들이 떠오릅니다. " 이 구원을 믿음으로 받았는데 이 믿음이 도대체 어떻게 내게 왔는가?
내가 믿는 순간에는 믿음으로 그 복음을 받아들이겠다고 믿음의 결단을 한 것 같으나 믿는 자가 되고보니 나같이 영적으로 눈이 먼자가 도대체 어떻게 해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받아들이고 그가 나를 위해 죽으셨다고 받아들이면서 구원을 얻게 되었을까??
그래서 깨닫게 되는것이 아 ! 이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가 미리 있었기 때문이구나 . 하는 것입니다. 믿음이 행위가 아니라 선물임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정교리를 깨닫게 되는 것은 태초로부터 추적해 내려오는 것에서가 아니라 현재에서 되돌아보는 입장에서만 가능합니다.
이렇게 과거와 연결시킨 현재의 믿음은 이 예정교리를 종말이라는 미래와도 연관시켜줍니다. " 원하지도 의도하지도 알지도 못했던 상태에서 죄인이었던 나에게 하나님께서 구원의 역사를 베푸셨다면 , 그분의 성품상 번복하거나 실패하실 리는 없으니 그의 계획 아래 들어가 있는 나의 구원은 결국 완성된 것이나 진배없다." 라는 구원에 대한 보증입니다.
만일 구원이 내 자신의 믿음과 자유의지에만 달려 있다면, 내가 변덕을 부릴 때 나의 구원도 매번 변덕스러울 것이지만 , 변치 않는 하나님이 예정하신 일이니 안심이 된다는 것입니다.이와 같이 예정교리는 설령 우리가 약해서 실패한다 해도 하나님께서 태초에 날 구원하시고자 예정하셨으므로 나를 끝까지 지켜주시리라는 것을 확신시켜줍니다.
그래서 크리스챤으로서 고난을 받는 상황 가운데서도 구원이 끝내 완성될 것임을 강조하고 , 그 고난 속에 있는 신자들에게 위안과 확신을 주기 위해서 로마서 8장에 이 예정론의 중요한 진리가 선포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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