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 지역에 사는 청년 한 사람이 매우 어려운 지경에 있으니, 교회에서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30대 중반의 남자 청년인데, 2년 전에 홀어머니를 잃고 혼자 살아왔습니다. 아버지는 훨씬 전에 세상을 떠나셨고, 형제도, 자매도 없습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장만한 콘도에서 살고 계십니다.
어머니에게 의존하여 살면서 사회성을 익히지 못했기 때문에, 그에게는 친구도 없었고, 직장 생활을 할 형편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집에서 은둔하듯 생활했고, 시간이 갈수록 절망이 깊어 졌습니다. 늪에 빠진 것처럼, 헤어나려 할수록 더 깊이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이유를 알 수 없는 문제가 생겨 다리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청년은 결국 생을 끝내려 했고, 다행히 골든 타임을 넘기지 않은 시간에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병원에서 어느 정도 회복할 즈음에 윤석현 목사님이 그 소식을 받으셨습니다. 윤목사님은 청년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고, 퇴원 과정을 도와 주셨습니다. 생을 포기한 상태였기에 집안 형편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윤목사님은 몇몇 교우들의 도움을 받아 집안을 정리하고 고장 난 것들을 수리해 주었습니다. 청년은 지금도 휠체어에 의지하여 살고 있습니다. 지난 주간에도 몇몇 교우들이 반찬을 해다 주기도 하고, 안 쓰는 물건과 쓰레기를 치워드렸습니다.
저도 지난 주간에 잠시 들러 청년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다행히, 얼마 전에 다리에 힘이 돌아와서 몇 발짝을 이동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교회에서 힘껏 도와줄 테니, 운동을 열심히 하여 자립해 보라고 격려해 주고, 소망과 용기를 그의 마음에 심어달라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윤목사님에게서 청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부터 제 마음에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시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간에 방문한 후에는 그 생각이 믿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필리피의 타이니 하우스 프로젝트 지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자란 청년들에게 숙소를 제공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입니다. 그 일을 준비하고 있는 차에 저희에게 이 청년을 알게 하신 것입니다.
다행히, 정부로부터의 재정 보조로 인해 재정적인 필요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물질적인 지원보다는, 자주 그를 찾아가 친구가 되어 주고, 필요할 때 심부름을 해 주고, 밑반찬을 제공해 주는 정도로 시작하면 될 것입니다. 청년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씩, 하나씩 시작하여 필요에 따라 지속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이 일에 참여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윤목사님에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사람을 내 몰라라 한다면, 우리의 믿음은 가짜라는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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