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약할 때 강함 되신 하나님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6. 3. 23. 05:45

   지난 12년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서 교육 선교에 헌신해 오신 장용석/강준이 부부 선교사께서 사역을 인계하고 영구 귀국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가 두 분의 선교 사역에 기도로, 재정으로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은혜이며 또한 영광이었습니다.


   두분은 한국에서, 한분은 은행원으로, 또 한분은 교사로 사시다가, 50대 초반에 미국 이민 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우리 지역에 정착한 후, 개인 비즈니스를 시작하시고, 와싱톤한인교회에 등록하여, 남편은 재정부에서, 부인은 중교등부 교사로 섬기셨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이민 생활은 2006년 메모리얼 데이 주말에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혔습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십대 청소년들이 탈취하여 질주하던 자동차와 충돌한 것입니다. 그 사고로 인해 두분 모두 심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수 개월 후, 남편은 정상으로 회복되었지만, 부인은 하반신 마비를 얻어 휠체어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오랜 치료와 재활로 인해 가게도 처분해야 했고, 변변한 보상도 받지 못해 재정적으로도 파산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 이후로 두분은 오래도록 절망의 깊은 골짜기를 걸어야 했습니다. 삶을 끝내고 싶은 충동을 여러번 받았지만, 어릴 때부터 붙들어 온 믿음 덕분에, 그리고 지속적으로 찾아가 같이 울고 기도했던 교우들 덕분에 위기를 넘겼습니다.


   인간적으로는 끝날 것 같지 않던 어둠의 시간은 4-5년 쯤 지나면서 서서히 걷혔습니다. 죽음의 어둔 그늘이 덮였던 표정에 간간히 미소가 피어났습니다. 전문적인 상담 치료를 받은 것도 아닙니다. 두분의 믿음이 어둠의 구덩이로부터 걸어 나오게 만들었고, 교우들의 기도와 사랑이 그분들의 손을 잡아 끌어 주었습니다. 저는 그 때 가장 강력한 부활의 사건을 경험했습니다.


   얼마 후, 두분은 남아공에서 선교사로 일하시는 지인으로부터 와서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것이 두분을 살리는 길이라고 여겨서 적극적으로 지지해 드렸고, 여러번의 우여곡절을 거쳐서 2014년 3월에 평신도 선교사로 파송받으셨습니다. 교우들 중에는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형편에서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돕겠다는 겁니까?”라면서 대놓고 반대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두분을 살리기 위해서 보내야 합니다”라고 설득했습니다.


   그 결정이 옳았다는 사실은 금방 증명되었습니다. 바울 사도가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 12:10)고 했는데,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두분의 사역을 통해 목격했습니다. 인간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신체적 약함이 장애가 될 것 같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두분의 선교에 있어서 힘이 되었습니다. 11년 동안 두분은 복음과 사랑으로 망가질 뻔했던 많은 젊은이들의 삶을 변화시켰고, 그들은 두분의 사랑과 헌신을 기억하여 그 일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두분 모두,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에 대한 증거가 되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하셨듯이 남은 나날도 주님께서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