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오는 11월12일 주일의 설교 본문은 수 24:19-25절이다. 수 24장은 여호수아가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끝내고 죽을 때 일어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호수아의 선임자라 할 수 있는 모세의 죽는 이야기는 바로 앞의 신 34장에 나온다. 모세는 죽을 때 자신의 미션을 여호수아에게 인계한다. 그가 죽은 나이는 120세이고, 여호수아가 죽은 나이는 110세다. 둘 모두 장수했다. 성경에 나오는 나이는 아무래도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여호수아는 흔한 이름이다. 여호수아는 발음하기에 따라서 예수이기도 하다. 여호수아는 모세와 마찬가지로 장군이다. 장군은 전쟁을 끌어가는 지도자다. 전쟁에서 이기는 장군만이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다. 여호수아는 대체로 이기는 전쟁을 했다. 성경이 그런 이야기만 골라서 전한 것이긴 하겠지만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에 들어갔다는 결과를 놓고 본다면 여호수아는 분명히 뛰어난 장군임에 틀림없다. 모세가 후계자를 잘 선택한 것으로 보이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무자비해야 한다. 인정사정 봐주면 승리할 수 없다. 여호수아는 여리고 성과 아이 성을 공격할 때 남녀노소를 모두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받은 응답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전쟁을 수행하는 장군으로서 자기가 내린 결정이다. 성경을 읽는 사람들이 간혹 오해한다. 이런 명령을 실제 하나님이 일러준 것이라고 말이다. 하나님이 어떻게 남녀노소를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릴 수 있겠나. 그것은 하나님이 창조주라는 상위 명제에 모순된다. 인류 역사에서 하나님을 빙자해서 벌린 전쟁이 수없이 많다. 기독교 국가와 이슬람 국가가 서로 여호와나 알라의 이름으로 전쟁을 벌였다. 심지어 로마가톨릭교회 영주와 개신교회 영주가 각각 하나님의 이름으로 전쟁을 벌였다. 서로 죽이고 죽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여호수아의 전쟁은 ‘더러운 전쟁’이었다. 자신들의 정치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을 빙자한 전쟁이고, 최소한의 전쟁 윤리도 지키지 않은 전쟁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전하는 성경을 우리는 어떻게 읽고, 어떻게 해석해야하나? 그런 부도덕한 사건을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나? 그게 불편하다고 해서 그런 것들을 일일이 골라서 제외시켜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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