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사람
바울은 고전 3:1절에서 고린도교회 신자들을 약간 무시하는 발언을 한다. 그들을 영적인 사람으로 대하지 못하고 육적인 사람으로 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무엇이 육적인 것이며, 무엇이 영적인 것일까? 이미 설교에서 설명했지만 간단히 보충해야겠다.
바울의 생각이 영육이원론은 분명히 아니다. 육적인 사람은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이다. 어린아이는 바로 눈에 보이는 것에만 마음을 둔다. 당장 자기에게 맛있는 거를 주는 사람을 쉽게 따른다. 자기편과 다른 편을 쉽게 분리해서 본다. 고린도교회의 경우를 보면 각각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로 나뉘어서 서로 적대시한 것이다. 세상을 그렇게 보는 사람이 육적인 사람이다.
영적인 사람은 어른처럼 세상을 본다. 어른은 당장 자신에게 유익이 되느냐 하는 것보다 더 먼 곳을 내다볼 수 있다. 자기편과 남의 편이라는 이분법의 차원에서 벗어나 전체를 돌아본다. 고린도교회에 영적인 사람이 있었다면 그들은 바울파와 아볼로파로 싸우지 않고 교회가 어떻게 복음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서로의 차이를 극복해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게 영적으로 어른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어른처럼 세상을 본다는 게 단순히 인격이나 지식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가장 성숙한 삶은 생명의 중심을 붙드는 것이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돈만을 목표로 사는 건 어린아이, 즉 육적인 것이고, 평화와 정의를 목표로 사는 건 어른, 즉 영적인 것이다. 생명, 평화, 정의, 자유는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기에 가장 성숙하고 가장 영적인 사람은 하나님에게 가까이 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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