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권인목사

범죄와 용서의 문제 대한 신앙적 견해 / 신권인 목사

새벽지기1 2025. 12. 11. 21:34

범죄와 용서의 문제 대한 신앙적 견해

어느 시대 어느 국가 사회에서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 범죄와 용서의 문제에 대한 신앙적 통찰을 얻고자 한다. 예민한 정치적 논란이 과열되고 있는 와중에도 각자의 소신과 견해가 있지만 이참에 진짜 우리의 삶의 실책과 죄와 상처의 문제들과 관련한 용서와 화해를 어떻게 이루며 살아갈 것인지를 성찰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스도인과 관련한 범죄와 용서의 문제는 마태복음 18:5절부터 자세히 가르치고 있기에 주의 말씀으로 받고, 작금의 사회에서 뜨겁게 공표되고 있는 사안을 염두에 둔다면 좀 더 실제적이고도 합당한 지혜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범죄와 용서의 문제

보편적 사회에서 발생하는 이런저런 범죄와 용서의 문제는 먼저, 공적 책임과 법적 결과는 분리되지 않아야한다. 법적 책임은 용서 여부와 무관하게 집행되어야한다. 왜냐하면 국가적 법의 목적은 최소한, 소극적 기능으로서의 죄를 억제하므로 정의와 재발방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사회 질서가 이루어지고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범죄는 개인적 일탈이지만 동시에 공공의 질서와 타인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지도자나 공인은 일반 시민보다 더 높은 도덕적, 윤리적 신뢰를 요구받는다. 그리스도인도 비 그리스도인들보다 더 높은 책임과 의무와 도덕성이 요구된다. 더욱이 공적 권력은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므로 과거의 일탈이 현재의 직무수행에 어떤 위험을 주는지 엄밀히 따져야한다. 권력을 주었을 때, 다시 약점이 드러나지 않을지 검증해야한다. 

한 번의 실수는 영원한 낙인 식의 단순화나, 반대로 용서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식의 단선적 결론에 빠지면 안 된다. 회개는 시간의 문제이며, 책임은 구조의 문제이다. 회개가 진실인지 판단하는 기준은 변화의 기간과 타자를 위한 행동이 뒤따라야한다. 한 개인은 즉시 변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는 그 변화가 일시적이지 않은지, 용서는 즉각적일 수 있지만 그러나 신뢰는 천천히 쌓여가기 때문이다. 

용서하면 과거를 덮어 줘야한다?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용서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이 두 개의 명제는 너무 단순하고 쉽다. 그러나 성경은 정반대를 가르친다. 이스라엘은 출애굽 후에도 과거 죄를 계속 기억했다. 기억은 미움의 지속이 아니라, 진리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는 믿음의 장치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이것이다. 가해자의 회개가 아무리 진실해도 피해자의 치유와 안전보다 앞설 수 없다. 또한 용서가 피해자에게 강요되어서도 안 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예리하게 드러낸 작품이 '밀양'이라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전도연의 아들을 죽인 살인자와 그것을 용서하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교도소에 찾아가서 당사자를 만났을 때의 그 장면에서 살인자는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받았고 모든 것이 다 해결되었기에 그는 마치 영적 초월자가 된 듯한 모습에서 한없는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의 회개가 가짜였기 때문이 아니라 피해자의 아픔에 아무런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부재하고, 고통을 지워버리는 종교적 초월 감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