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마태복음 6장 1절: 영적 생활의 대원리

새벽지기1 2023. 10. 31. 06:58

사역:

“너희는 조심하여라.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의 의를 행하지 않도록. 조심하지 않으면, 너희는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 주시는 보상을 받지 못한다.”

 

해설과 묵상:

앞에서 제자들이 지향해야 할 ‘최대한의 의’에 대해 말씀하신 예수님은 이어서 유대인들이 중요하게 여겼던 세 가지의 영적 훈련(자선, 기도, 금식)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앞에서 율법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밝히신 것처럼, 여기서는 영적 훈련을 통해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밝히십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조심하여라”는 말씀으로 말문을 여십니다. 영적 훈련을 행할 때 자주 빠지는 잘못에 대해 환기시키려는 것입니다. 꼭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의”는 “올바른 관계”(5:6)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올바른 행동”(5:20)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의”는 영적 훈련을 가리킵니다.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의를 얻어 의롭게 변화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을 목적으로 삼지 말라고 하신 대상은 선행이 아니라 신앙 행위입니다.    

 

자신의 신앙 행위를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어하는 이유는 훌륭한 사람으로 인정 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유대와 같은 종교적 사회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반종교적 사회에서는 신앙 행위로 인해 혐오와 배척과 박해를 받게 됩니다. 반면, 종교성이 강한 사회에서는 믿음이 깊은 사람들이 존경 받고 인정 받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종교 행위를 드러내 보이고 싶어 합니다.

 

종교 행위가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을 받는 수단이 되어 버리면 하나님에게서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여기 사용된 “보상”은 운동 선수가 게임에서 우승하여 받는 트로피와 같은 상이 아닙니다. 그런 상을 가리키는 헬라어는 ‘브라베이오’입니다. ’뇌물을 주다‘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bribe가 여기서 나왔습니다. 반면, ‘미스토스’는 더 잘 하라고 보상해 주는 것이 아니라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얻는 것을 말합니다. 운동 선수가 우승을 하여 받는 최대의 보상은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얻었다는 기쁨이며 진정한 실력자가 되었다는 자부심입니다.  

 

영적 훈련은 사람들로부터 인정 받기 위해서 하는 일도 아니고 하나님으로부터 큰 상을 받기 위해서 하는 일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의를 옷 입고 의로운 존재로 변화되고 성장하기 위해서 하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신앙 행위를 할 때 오직 하나님에게만 집중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그 신앙 행위를 통해 우리의 영을 자라게 하시고 그분의 성품에 참여하게 하십니다.

 

결국, 6장 1절의 말씀은 영적 훈련 혹은 신앙 행위에 대한 대원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적 훈련을 할 때는 오직 하나님에게만 집중하라. 그 행위를 통해 얻는 외적 보상을 바라지 말아라. 영적 변화와 성장만을 추구하라.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신다.” 그렇게 하면 “더 나은 의”를 향해 자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