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깨끗한 음식 (막 7:19)

새벽지기1 2023. 2. 15. 05:01

 '이는 마음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배로 들어가 뒤로 나감이라.

이러므로 모든 음식물을 깨끗하다 하시니라.' (막 7:19)

사람들은 정한 음식과 부정한 음식을 구분하는 데 온 신경을 썼지만, 예수님은 그런 생각 자체를 해체하십니다. 모든 음식은 깨끗하다고 말입니다. 이것은 이미 15절에서 주신 말씀인데, 19절에서 다시 반복됩니다. 제자들의 질문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면 글의 긴장감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글쓰기의 문제를 모를 까닭이 없는 마가복음 기자가 이렇게 반복하고 있는 이유는 이 문제가 초기 기독교에서도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졌기 때문인지 모르겠군요. 유대교의 정결의식을 넘어선 복음을 추구하는데도 불구하고 마가 공동체에 이런 정결의식과 연관된 율법적인 요소가 남아있었다는 말이겠지요.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말씀하시는 주님은 음식이 우리 몸을 통과하는 과정을 그림처럼 설명하는 것으로 그 의미를 명료하게 합니다. 음식은 배로 들어가 뒤로 나간다고 말입니다. 그렇군요. 이 말씀은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는 사실에 초점이 놓인 게 아니라 들어왔다가 결국 나간다는 그 사실에 초점이 놓인 것 같습니다. 유대인의 아들인 예수님이 돼지고기가 부정하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런 종교적 관습을 포기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예수님은 아무리 부정한 음식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잠시 우리 몸에 머물렀다가 나가고 마는 것이니까 결정적으로 중요하지 않다고 보신 겁니다.

 

이 대목에서 “마음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를 주목해야 합니다. 음식이 우리 마음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아무리 부정한 음식이라 하더라도 마음을 더럽히지는 못합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예수님은 율법을 겉모양에서 속마음의 차원으로 돌려놓는 중입니다.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신앙의 본질이라는 뜻으로 새길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음식은 음식이고, 마음을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