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15주년을 맞으며

새벽지기1 2022. 9. 30. 07:08

우리는 지난 주일에 교회설립감사예배를 드렸고, 월요일부터는 한 주간 동안 특별 새벽기도회를 가졌습니다. 안 국진 목사님은 그것을 유월절과 무교절에 비유하셨습니다. 이집트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기 위해 이스라엘 백 성은 니산 14일에 유월절을 지키고 이어서 한 주간 동안 무교절을 지켰습니다.

 

그것처럼 우리도 주일에 감사예배를 드리고 이어서 한 주간 동안 기도회 로 모였습니다. 대면으로 참여한 분들과 실시간에 영상으로 참여하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또한 다른 시간에 일부러 영상을 찾아 말씀을 경청해 주신 교우들께 감사 드립니다.

 

한 주간 동안 저는 우리 교회의 미래를 두고 기도와 묵상을 계속 했습니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저도 은퇴를 해야 합니다. UMC 규정에 따르면 72세까지 목회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교우들이 저를 원하는 한 오래도록 섬기고 싶지만, 당장이 라도 놓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습니다.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에 받은 내상이 다 회복되지 않았고, 팬데믹 이후에 여러 가지 문제를 헤쳐가는 과정에서 피로감이 누적되었습니다. 안식월을 가지고 싶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그럴 수도 없어서 견디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니, 제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불원간 은퇴하는 날을 맞을 터인데, 그 이후에 우리 교회가 어 찌될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교회의 주인은 주님이십니다. 그러니 주님께서는 우리가 모르는 계획을 가지 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도 미래를 내다 보며 필요한 일을 오늘 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은 교우들이 교회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가지는 태도의 변화입니다. 교회의 주인은 목사가 아닙니다. 담임목사가 은퇴하면 후임 목사님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떠나는 것이 전통입니 다. 저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의 주인은 주님이시며 또한 지금 우리 교회에 등록된 교우들입니다.

 

저는 주어진 기간 동안 주인님들을 돕는 종입니다. 종으로서 저의 간절한 소원은 교우들 모두가 교회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가지고 각자의 은사를 따라 교회를 섬기고 교회를 통해 세상을 섬기게 되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자기 중심적 신앙 자세’를 벗어나는 일입니다. 오늘날에는 상업주의의 영향을 받아서 교인들이 교회를 소비의 대상으로 여깁니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는 광고 문구처럼, 자기 취향에 맞는 교회를 선택하고, 교회를 다니면서도 자기에게 좋은 것들만 취하려 합니다. 이것이 교회의 체질을 약화시키고, 그 여파로서 교인들의 신앙도 병들게 합니다. 어떤 희생과 고난도 감내하며 교회를 섬기려는 고전적 신앙은 사 라지고, 아무런 희생도, 고난도 겪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만을 찾으려 합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 나는 어떤 상태인가를 질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중심적인 신앙 생활이 옳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입니다. 교회는 주님의 몸이고 나는 그 지체임을 인정하고 다른 지체와 연합하여 주님의 뜻을 이루도록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또한 인정할 것입니다. 부디, 우리 교회가 모든 지체가 단단히 연결되어 강인한 체력을 가진 몸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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