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것이 눈
어렸을 적에 농사일을 도우면서 짜증내고 싫어하는 나에게 어머니는 늘
"세상에서 제일 게으른 것이 눈이란다"며 나를 타이르셨다.
한 번은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보릿단을 탈곡해야 하는데
그것을 올려다보며 막막해 하고 있는 나에게 어머니는 또 그 말씀
"눈이 게으른 것이여.
내일 비가 온다는데 하는 데까지 해봐야제…" 하시면서
보릿단을 헐어 탈곡기에 넣기 시작하셨다.
그날 어머니와 나는 꼬박 날을 새워서야 그 높은 보릿단을 다 탈곡해낼 수 있었다.
하고 보니 정말 어머니 말씀대로
사람에게 제일 게으른 것이 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서 보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던 일도 실제로 부딪쳐보면 쉬운 일과 어려운 일,
그리고 불가능한 일의 차이는 시간이 좀 더 걸리는 차이뿐이라고 에디슨은 말하였다.
미얀마에 윈게트라는 장군이 있었는데
부하들에게 이런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정글을 꿰뚫고 지나간 뒤가 아니면
어떠한 정글도 돌파 불능이라는 보고를 하지 말라."
이 말은 모순 같지만 부딪쳐보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뿐이다.
사실 상식과 현실이 항상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상식으로 보면 안될 일도, 부딪쳐보면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있어도 웃으면서 맞서 나가야 한다.
그것이 삶의 용기이고 성공의 비결이기도 하다.
- 오몽근(고난은 맞서서 이기고 죄는 피해서 이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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