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 일어나거라

“모진 비바람에 마침내 꽃이 누었다.… 살아야지. 일어나거라, 꽃아. 새끼들 밥 해멕여 학교 보내야지.”
김사인의 시 ‘꽃’의 한 구절입니다.
밤새 고열로 몸과 마음이 무너져도 일상은 유지돼야 하는 것, 우리는 누워있을 틈이 없습니다.
창밖에는 모진 비바람에 누워버린 꽃이 보였습니다.
꼭 앓고 있는 우리 같습니다.
저 쓰러진 꽃도, 아파 누운 우리도 일어나야만 합니다.
그 이유는 새끼들 밥 먹이고, 회사 살리고, 나라를 살려야 하고….
이 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아픈 우리를 일깨웁니다.
“일어나거라, 꽃아. 새끼들 밥 해멕여 학교 보내야지.”
꽃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는 일어나려 몸을 부르르 떱니다.
이런 우리에게 주님이 손을 잡아 주심을 믿습니다.
일으켜 주심을 믿습니다.
개나리 진달래 봄이 어김없이 온 것처럼, 주님의 은혜로 회복의 봄꽃이 필 것을 믿습니다.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이르시되 달리다굼 하시니
번역하면 곧 내가 네게 말하노니 소녀야 일어나라 하심이라.”(막 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