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기독교개혁신보컬럼

흐르지 않는 물은 썩는다 / 장덕만 목사(동암교회)

새벽지기1 2021. 7. 21. 04:44

2007년 8월 6일

 

여름만 되면 더위에 지친 이웃들을 더욱 짜증나고 괴롭게 하는 존재가 있다. 바로 모기를 비롯한 해충들이다. 극성스럽고 해롭기 그지없는 모기떼와 뗄 레야 뗄 수 없는 발원지가 있다. 바로 불결한 물웅덩이들이다. 공사장이나 물가에 방치된 웅덩이에 고인 물들은 모기와 같은 해충의 요람이기도 하다. 

 

고인 물은 온갖 해충의 온상

 

웅덩이는 고인 물을 통해 썩은 물을 제공하고, 모기는 이러한 썩은 물을 요람으로 삼는다. 애초에 썩은 웅덩이가 형성되는 것은 물이 고이기 때문이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게 되어있고, 물이 썩으면 온갖 불결한 해충들이 그곳에 꼬이게 되어있다. 비단 이러한 이치는 자연에만 적용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개인과 교회의 믿음과 삶에 적용해 볼 만한 이치이다. 그리스도인은 은혜를 받아 생명을 누리며 살아간다. 받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그러나 받은바 은혜를 나누지 못하는 것은 받은 은혜에 가장 해로운 것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증인”이란 말로 규정하였다(행 1:8). 성령의 권능은 “증인”된 삶의 동력원이 된다. 받은바 은혜를 증거하고 나누며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본분이다. 은혜를 내 속에 고이 감추고, 은혜를 타인과 나누지 못할 때, 은혜는 은혜로 누려질 수 없다. 그리스도인은 진리를 세상에 전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을 증인이라 표현함은 
증언함을 받을 대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님께서 승천하시며 성령을 약속하신 본질적 목적 가운데 하나이다. 성령은 우리를 증인 삼으시려 오셨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의 구원을 죽어가는 이웃에게 전하게 하시려 성령께서 권능을 주신 것이다.


우리가 진리만을 전한다고 해서 다 된 것은 아니다. 교회는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보내주셨다(요 3:16). 성경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야기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먹고산다. 그리고 그것을 나눔으로 사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복음의 배타성으로 인해 기독교를 비판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오직 그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받는 진리는 타협할 수 없는 진리이다. 진리를 알지 못하는 불신자들에게 이 진리를 받도록 만드는 것은 희생적인 사랑이요, 성령으로부터 흘러나온 사랑이다. 이 사랑이 없다면 불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전할 수 없다. 


복음을 설득하기 위한 논리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복음을 설득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정당한 방법은 내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다. 사랑으로 복음을 설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그들을 향한 영혼 사랑과 진실된 삶의 자세로 본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진실된 마음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동원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들과 좋은 것을 나누어야 한다.


교회에 부여하신 영적 에너지는 순환되어야 한다. 나누어져야 한다. 주님께서 부어주신 영적 자원과 물적 자원이 교회안에 갇혀 나눔을 통해 소통되지 않으면 교회는 부패하고 썩게 되는 것이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상기해 보아야 한다. 한 소년이 가져온 물고기 두 마리, 떡 다섯 덩이가 나눔을 위해 주님께 드려졌을 때 5000명을 먹이고도 남음이 있었다. 나눔은 손실이 아니다. 사랑은 나눌수록 배가되며 교회는 나눌 때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게 된다.

 

나눔속에 하나님역사 나타나

 

한국 교회가 진리와 사랑을 성실히 나누는 삶을 살아 복음과 사랑을 세상으로 흘려 보낼 수만 있다면 많은 영혼이 돌아올 것이며, 교회는 주의 영광으로 더욱 충만하여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