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한재욱목사

심장 박동수를 느리게 하는 사람

새벽지기1 2019. 7. 29. 10:41


심장 박동수를 느리게 하는 사람 

 

“예전에는 심장 박동수를 빠르게 하는 사람이 좋았다.

요즘에는 심장 박동수를 느리게 하는 사람이 좋아졌다.”
노수봉 저(著) “뜨끈뜨끈 광고 회사인의 메모장”(북클라우드, 9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가슴을 뛰게 하는 사람이 있고, 가슴을 잔잔하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둘 다 좋고 필요하지만, 후자에 대한 평가절하가 많았습니다.

가슴을 뛰게 하는 사람은 깃발을 꽂게끔 돕지만,

가슴을 잔잔하게 하는 사람은 ‘풍경’을 보게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청미래, 280쪽)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느리게 걸으면서 본다고 해도,

세상에는 늘 사람이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빨리 간다고 해서 더 잘 보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귀중한 것은 생각하고 보는 것이지 속도가 아니다.”
기차가 좋은 것은 ‘앞’을 보여주지 않고 ‘옆’ 풍경을 보여주며 생각에 잠기게 한다는데 있습니다.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 자주 그림에서 떨어져 그 대상을 본다고 합니다.

그래야 사물의 형상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풍경을 본다는 것입니다.

들숨 뿐 아니라 날숨이 있어야 호흡을 하듯이,

일 뿐만이 아니라 창조적인 안식을 할 때 삶은 살아납니다.

악기는 텅 빈 몸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냅니다.

집에는 햇살이 머무는 빈자리인 창문이 필요합니다.

찻잔도 가득 찬 것보다 비어 있는 여백이 필요합니다.

음악은 소리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모든 악보에는 쉼표가 있습니다.

‘묵상’은 욕망에 쫓기는 자신에게서 벗어나 하나님을 깊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묵상’은 우리가 바쁨과 속도전 속에서 잃어버리고 있는 세계입니다.

깊은 묵상은 하나님과 나와 이웃과 자연에 대한 풍경을 보게 합니다.

가슴을 뛰게도 하고 잔잔하게도 합니다.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시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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