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라은성목사

한 길 인간의 마음

새벽지기1 2016. 7. 8. 13:20


여인이 바로 정순왕후다. 왕후 간택의 기록인 「대동기문」에 의하면, 세 가지 질문을 후보 왕후들에게 물었다고 한다. 하나는 부친의 이름을 써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꽃 중에 어느 꽃이 아름다우냐라는 것이고, 마지막 질문으로 위의 질문이었다. 이때 정순왕후는 “사람의 마음이다”고 대답했다.


그렇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인간의 마음속은 알 수 없다. 이것을 아직 깨닫지 못했다면 인생의 철이 들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의 마음, 즉 자신도 자신을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 편이 낫다. 자신을 진정으로 바라본 자만 자신을 볼 수 있다. 인간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이나 마음을 고쳐먹으면 된다는 식의 감언이설은 기독교인들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기독교 인간관은 인간의 전적 타락을 말하기 때문이다. 이 타락은 총체적이지 부분적이거나 대충이 결코 아니다. 자신도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죄를 짓는 것이나 욕망을 성취하는 면에서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지만 선을 행하는데 있어선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자신이 자신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주인이라면 이 세상이 이 만큼 부패하거나 추악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모를 일이다. 이것은 감정에 치중했기 때문에 붙여지는 이름표다. 인간의 감정은 어디로 흐를지 어디로 갈지 자신도 알지 못한다. 조금의 일로 좋아했다가 조금의 일로 풀이 죽어 산다. 감정이 있어야 부드러운 삶을 산다고 하지만 감정에 치우치는 경향에 빠져선 안된다. 감정을 조절 할 수도 없지만 감정에 묶여서도 안된다. 감정도, 이성도, 마음도 내 뜻, 내 의지대로 되지 못하면 우리는 당연히 모른다고 말해야 한다.


하지만 기독교 인간관은 다르다. 인간에 대해 안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통해 우리 자신을 알게 된다. 왜 이렇게 행하고 있는지? 왜 저렇게 행하지 않는지? 복음을 통해, 진리를 통해, 자신을 명확하게 살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자신을 적나라하게 밝혀내야 한다. 진실을 아는 것은 고통이 따른다. 어떤 경우 진실은 모두에게 아픔을 주지만 후회함이 없다. 진실에 접하지 않으면 감정적으로 기쁠 수 있지만 이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나 자신이 얼마나 복잡한지 알게 된다. 이런 자신을 사랑하시고 기다리시고 참으시는 하나님이시며 인간이신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사할 따름이다. 평생을 통해 따라야 하고, 순종해야할 그분의 말씀을 배우지 않으면 한 순간이라도 곁길로 갈 수밖에 없다. 그분의 말씀은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분의 말씀은 금보다 귀하고 꿀보다 더 달기 때문이다.


말씀이란 잣대로 우리 자신을 점검해본다. 얼마나 진리에 멀어 있는지, 얼마나 진리에 어긋나 있는지, 얼마나 진리와 반대로 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런 점검은 우리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다. 견디어야 한다. 바른 점검으로 자신을 바로 살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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