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베료 가이사가 위에 있은지 열다섯 해 곧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의 총독으로, 헤롯이 갈릴리의 분봉왕으로, 그 동생 빌립이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의 분봉왕으로, 루사니아가 아빌레네의 분봉왕으로,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눅 3:1-2)
1. 서론 : 교회를 통한 연합의 회복
- 하나님이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신 것은 단순히 이 세상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집단으로 세우신 것이 아니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창조된 세계가 죄로 인해 타락되었을 때 그 세계를 회복하시는 우주적인 계획과 관련이 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였을 때 모든 세계는 선하였고, 모든 피조물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연합을 통해 창조세계에 깃든 하나님의 영광은 빛이 났다. 그런데 인간이 범죄하자 그 연결이 모두 깨뜨려졌고, 죄가 모든 피조세계에 들어오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세상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구원 얻을 수 있는 지식의 빛을 주셨다.
그 빛을 통해 그들은 오실 메시아를 바라보는 신앙을 갖게 되었고, 그 신앙으로 구원을 얻었다. 그렇게 구원을 얻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교회를 이루었다.
교회는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고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께 접붙여진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죄로 인해 깨뜨려진 연합을 선취적으로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2. 본론
1) 캄캄한 시대
- 본문은 당시의 시대를 설명하는데, 5명의 정치지도자와 2명의 종교지도자를 거명하고 있다. 그들은 세례요한이 살던 시대의 배경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들 가운데 어느 한 사람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가 없었고,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이라는 낙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들은 비열하고 야비한 정치지도자들이었고, 외식하는 종교지도자들이었다. 이 시대가 바로 세례요한이 태어난 시대였다.
- 교회는 바로 이러한 시대에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느냐에 의해 그 가치가 드러난다. 교회가 그 본분을 행하며 하나님이 누구인지 드러낼 때 이러한 시대는 오히려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기회가 된다.
시대가 어두울수록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참 빛을 드러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이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당당하게 드러나게 하는 방편 세 가지는 말씀, 기도, 성령이다.
2)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힌 사람, 세례 요한
- 하나님은 항상 교회의 주인일 뿐 아니라 온 세상의 주인이시다. 그리고 주님을 믿는 우리가 세상에 나아가 다시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한 창조세계로 회복시키시기를 원하신다. 그것을 위해 하나님이 하신 일은 세례 요한이라는 한 사람의 출생을 준비하신 것이었다.
그는 이미 구약에서 오기로 예정되어 있는 인물이었다. 예전에는 왕이 행차하기 전에 그 행차를 외치는 사람이 있었다. 튀어나온 땅은 깨뜨려 낮추고 움푹 페인 땅은 메우는 일을 하는데, 세례 요한이 바로 그러한 일을 하러 온 것이다.
그러나 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길이 세상 왕의 길이 아님을 알았고, 그분이 가시고자 하는 길이 사람의 마음의 길임을 알았기에 회개를 선포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준비시킨 것이다.
- 시대가 많이 변해도 하나님께서 세상을 고치시는 방법은 언제나 동일하다. 그것은 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임하게 하시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통해 하나님은 교회의 영광이 가득 차게 하셨다.
교회의 영광은 수많은 성도들이 운집하는 것도 아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이 웅장하게 선포되고 그 말씀을 통해 회심의 역사가 일어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들은 그 회심을 보존하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교회의 영광이다.
- 세례 요한은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고 추구하다 하나님을 만났다. 하나님의 말씀이 누구 누구에게 임하였다고 할 때 그것은 단순히 지적인 깨달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그의 심령 속에 깊이 심겨지는 영혼의 착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의 이전의 모든 가치관과 견해를 모두 포기하고 신적 가치관에 사로잡힌 사람이 되고,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말할 수 없는 갈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힌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다. 복음의 말씀에 사로잡히고 그 말씀의 감화가 계속 유지되고 그 말씀을 좇아 살아가는 능력 안에서 신앙생활 해야 한다.
3) 빈 들에서
- 세례 요한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한 곳은 바로 빈 들이었다. 광야는 단순히 자연적인 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당시의 광야는 시냇물이 흐르고 풀과 꽃이 돋아나는 정다운 숲이 아니었다. 낮이면 뜨거운 태양볕이 있고, 밤이면 한기가 있고, 맹수의 위협이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광야는 한편으로 하나님 외에는 도울 이가 없는 심령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 여러분의 심령은 어떠한가? 그리스도를 만났을 때 낮아졌던 그 마음과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기쁨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가? 주없이 살 수 없다는 고백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가? 안정적인 생활에 만족하며 세상 연락에 마음을 빼앗기고 하나님께서 주신 본래적인 소명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 세례 요한이 광야에 거할 때 그의 삶은 얼마나 외로운 삶이었겠는지 생각해보라. 예전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몰라서 어둠 가운데 살았는데,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그 은혜를 경험했는데도 왜 이렇게 죄에 지며 살아가는지, 그 사실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는가?
세상도 없고 나도 없고 오직 나를 구원하신 그리스도 밖에 보이지 않고, 그분께로부터 오는 진리의 빛, 은혜의 빛이 아니면 도저히 살 수 없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는가?
그렇게 가난한 심령이 되어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있는가? 이 세상은 그리스도에 관한 증언을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다. 이 증언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토록 긴 시간을 캄캄한 어둠 속에서 살았었다.
어둠 가운데서 건져주신 은혜를 맛본 사람답게 남이 알지 못하는 하늘 나라의 위대한 사랑을 맛본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복음에 대한 무한한 부담감을 안고 빛에 속한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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