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목사 구원(94)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6. 5. 14. 06:08

소멸은 내가 인정하든지 않는지 상관없이 누구나 당해야 할 운명이다. 소멸되기 전에 그걸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사람이 있고, 그걸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 겉으로는 받아들인다고 말하겠지만 실제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은 그 문제를 평소에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모른척하는 것이다. 대신 소멸과 반대 되는 것에 열정적으로 매달린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게 옳은 삶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자기가 소멸된다는 사실로 인해서 괴로워하기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사는 게 바람직하니까 말이다. 또는 인간이 결국 소멸되니까 살아있는 동안에 즐겁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나는 부정하지 않는다. 매 순간 살아있음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삶의 미학도 필요하다. 그렇지만 즐겁게 살아있기 위해서라도 소멸에 대한 생각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소멸에 대한 생각은 우리를 공포에 떨어지게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행하는 생명 사건의 신비에 앞에서 거룩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느낌을 알고 있으면 자기를 완성하거나 스스로 자기를 지키려는 염려를 하지 않게 한다. 무엇을 먹고 마시고 입을까 하는 불안에서 벗어난다. 이것은 임박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한 예수가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