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목사 구원(90)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6. 5. 13. 02:08

살짝 옆으로 나가는 이야기다. 지구의 낮은 밝지만 밤이 어두운 이유를 우리는 아직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우주의 팽창 속도가 빛의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별빛이 우리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실감 하기는 어렵다. 지금 이 순간도 밤하늘의 별빛을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지 않는가. 다만 그 빛의 밝기가 미미하기에 지구가 어두울 뿐이다. 별과 별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별 사이의 거리가 자그마치 2광년이니 그럴 만도하다. 빅뱅 순간에 만들어진 흑암물질이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어서 어둡다는 말이 내게는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어쨌든지 우주는 총체적으로 어둠이다.

 

나는 우리 집 마당에서 매일 밤하늘의 어둠과 별을 볼 때마다 내가 우주선을 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굳이 비싼 돈을 들여서 우주여행을 할 필요가 없다. 별과 별 사이를 지나면서 보는 광경은 지금 지구의 밤하늘을 보는 것과 똑같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구 주위를 도는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보는 느낌은 특이하긴 할 것이다. 이런 경험이 한편으로는 아득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안식이기도 하다.

 

인생살이 자체가 우주여행 아니겠는가. 각자 고유한 우주선을 타고 각자의 고유한 속도로 어딘가로 비행 중이다. 가는 길이 같아서 동행하기도 하고, 어느 시점에는 헤어지기도 한다. 오래 동행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이런 만남과 헤어짐은 다 우주적인 사건이다. 우연한 경우가 겹칠 때 일어날 수 있다. 내가 백 년 전에 태어났거나 백 년 후에 태어났다면 지금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 만날 수 없는 거 아닌가. 같은 시대에 머문다 해도 만날 수 있는 확률은 희박하다. 우리 모두 이왕 흑암이 가득한 우주여행을 하는 사람들이니 만남을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면서 기쁘게 살아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