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

12살의 섬김과 울림 / 신동식 목사

새벽지기1 2025. 9. 3. 06:55

12살의 섬김과 울림

 

청년 라브리의 필리핀 단기선교는 감사의 연속이었습니다. 출발은 2시간 연착이 되어 늦게 도착하였지만, 정영일 선교사의 준비로 어려움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첫날은 바기오에서 보냈습니다. 최성규 선교사님이 준비한 숙소에서 곤한 잠을 잤습니다. 바기오가 산지라서 에어콘이 없어도 시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새벽에는 추웠습니다. 온도 18도 정도 되어 몸이 으슬으슬 추웠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 오전은 지역을 전도하였습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런 후에 오후에 아이들이 초청되어 왔고 준비한 가르침을 전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교리 문답 77" 중에서 선정하여 복음을 정하였습니다. 이것이 가능하였던 것은 최성규선교사가 목회는 교회인 푸른초장교회가 웨스터민스터 소요리 문답을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교팀과 아이들이 하나가 되어서 열심히 공부하고 교제하였습니다.

 

그리고 셋째 날 아침은 지역의 공립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초청을 받았습니다. 수업 시작전의 행사에 참여하였고 11, 12학년 반에 들어가서 1교시를 학생들과 교제하였습니다. 선교팀의 자기소개와 이곳에 온 이유를 전하였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비전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질의응답을 하였습니다. 여러 질문이 있었고 정직한 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K-POP의 인기가 실감이 날 정도였습니다. 한국의 노래와 영화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래도 불렀습니다. 계획에 없던 여정이지만 너무 감사하였습니다.

 

이후에 바기오 박물관에 가서 바기오의 여러 산지 족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최 선교사는 산지 족 출신의 자매와 결혼하였습니다. 참으로 귀한 모습이었습니다. 필리핀에 바른 교회를 세우고 뼈를 묻고자 하는 귀한 모습이었습니다. 사모가 산지 족 사람이었기에 바기오의 역사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가족사와 함께 바기오의 산지 부족들의 역사와 풍습과 그리고 천년 된 미이라도 보았습니다.

 

청년들을 본지가 10년 되었다는 말에 가슴이 떨렸습니다. 본인도 28살 청년 시절에 와서 결혼도 하고 바기오 시의 일원이 되었다는 말에 감회가 달랐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을 향한 마음이 다르게 느꼈습니다. 아침마다 최선교와 사모께서 식사를 직접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열정적으로 강의하는 모습에서 뜨거운 마음과 감사를 느꼈습니다. 그렇게 세번째 날을 보냈습니다.

 

넷째 날은 정영일 선교사가 사역하시는 바얀바야난 교회에서 예비 전도를 하였습니다. 최주연 선교사께서 미리 전도지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물이 잘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선교팀을 위하여 미리 물을 받아놓아서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원한 물을 대접하기 위하여 냉장고를 가동하였습니다. 사실 냉장고가 고장 나서 수리 요청을 하였는데 한달 걸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저희들이 도착하기 전날에 수리가 되어서 시원한 물을 먹을 수있게 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날 있는 전도의 날을 위하여 지역 전도를 하였습니다. 이미 주일에도 하였지만 다시한번 하였습니다. 교회 주변을 돌면서 전도지를 전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작은 바기오라고 불릴 정도로 산 꼭대가 교회가 있습니다. 서민들이 사는 전형적인 동네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어쩌면 가장 가까이 가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예비 전도는 바얀 바야난 교회 성도와 함께하였습니다. 3개 조로 나눠서 교회 주변을 다니고 전도지를 나눴습니다. 이때 참으로 귀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전도팀을 인도하였던 12살 니콜이라는 자매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전도를 하는 선교팀을 향하여 자신의 주머니를 열어서 쥬스를 사주는 것입니다.

 

산 동네 서민들이 사는 곳입니다. 많은 선교팀이 가서 선물을 전달하고, 선교비도 후원하는 일이 일반적입니다. 그만큼 어렵고 힘든 곳입니다. 그런데 12살 자매 자신의 지갑을 열어서 선교팀을 섬겼습니다. 우리에게는 작은 돈이지만 니콜에게도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그런데 자신의 교회를 위하여 봉사하러 온 선교팀을 감사하게 여겨서 기꺼이 자신의 지갑을 열었습니다. 누가 하라고 해서 한 것이 아닙니다. 각자 흩어져서 나간 상황에서 일어났습니다. 마치 과부의 두 렙돈과 같았습니다. 더구나 니콜은 주일학교 보조 교사였습니다. 엄마와 함께 교회를 세우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였습니다.

 

그 모습에서 저의 옛 모습이 생각이 나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저도 중,고등학교 시절에 보조 교사와 교사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한국교회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교회가 세워질 때는 이러한 은혜가 나타납니다. 성장의 때 한국 교회가 니콜과 같은 섬김의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고 행복하였습니다.

 

12살 니콜의 섬김은 바얀바야난 교회의 미래를 밝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함께한 청년 라브리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 사랑에 감사하여 단기 선교팀도 열심을 다해 봉사하였습니다. 그리고 받은 사랑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사실 청년 라브리 선교팀은 준비하는 시간을 잘 가졌습니다. 담당 교역자도 없지만 부장 집사와 함께 준비를 잘하였고 최선을 다하여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전해주러 갔다가 뜻밖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바기오의 푸른 초장 장로교회 그리고 마닐라의 산페드로 장로 교회와 바얀바야난 장로 교회를 만난 것은 참으로 감사하였습니다. 이 일에 헌신적으로 감당하고 있는 정영일선교사에게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 인내함으로 개혁파 장로교회를 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푸른초장 장로교회도 정영일 선교사가 연결하여 나눔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교회 모두 바른 개혁파 장로교회를 세우고 있음에 감사하였습니다. 한국에서 개혁파 장로교회를 세우는 것이 쉽지 않은데 선교지는 더욱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고백를 가르치고 바른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빠름을 포기한 모습이 감사하였습니다. 참된 교회를 세우고자 자발적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교회을 보면서 너무 감사하였습니다.

 

선교는 교회 세움이라는 분명한 고백이 열매로 나타남에 감사하였습니다. 이 가치에 함께하는 선교가 미미한 시대에 빠름이 아니라 바름으로 교회를 세워나가는 분들에게 참으로 감사하였습니다. 조국교회도 이 가치를 따라 포기하지 않고 참된 교회 세워나가기를 다짐하고 기도하였습니다. 12살 니콜의 섬김이 많은 울림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울림이 전염되는 섬김이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