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눈초리

“너무 맑은 눈초리다 / 온갖 죄는 드러날 듯 / 부끄러워 / 나는 숨고 싶어.”
허영자 시인의 시 ‘하늘’입니다.
가을 하늘 저 맑은 눈초리가 우릴 정죄하는 눈초리라면 우리 몸은 가눌 길이 없습니다. 가을 하늘보다 맑은 주님의 눈초리는 정죄가 아닌 한없는 사랑의 눈길입니다. 베드로는 스승 예수님을 배반했습니다. 흔히 베드로가 닭 우는 소리에 예수님이 생각나 통곡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눅 22:61~62)
닭의 울음이 아닙니다.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이것이 회복의 시작이었습니다. 배반한 베드로를 바라보시던 예수님의 눈초리는 한없는 긍휼의 눈길이었습니다.
“그래, 나를 팔아라. 나는 너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느니.” 그런 주님의 시선과 맞닿는 순간 베드로가 통곡하며 회복이 시작된 것입니다. 주님은 오늘도 같은 눈길로 우리를 바라보십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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