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30일
고 정주영씨가 부하직원을 야단칠 때 하는 말은 ‘빈대만도 못한 놈’이라고 했다는데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부두 노동자 시절에 그는 몸에 기어오르는 빈대를 피하기 위해 네 개의 물그릇에 상다리를 잠궈 놓고 그 위에서 잠을 잤는데 며칠 뒤 다시 빈대의 공격을 받았다. 살펴보았더니 빈대가 벽을 타고 올라가서 뛰어내리는 것이었다.
빈대도 머리 써서 살아가는데
빈대도 머리를 써서 가능한 방법을 찾는데 사람이 가능성을 찾으면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한겨울에 부산 UN묘지에 잔디를 입혀야 하는 사업을 맡았을 때 김해 벌판의 보리를 사다 심어서 해결했고 서산간척지 물막이 공사를 폐 유조선을 이용해서 단번에 해결했다. 모든 사건, 모든 상황에는 가능성과 불가능성이 공존한다. 불가능성을 바라보는 사람은 망하지만 가능성을 붙잡는 사람은 성공한다. 이것은 사람뿐 아니라 빈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하나님께 기도하는 성도는 마땅히 가능성을 보며 믿음의 추진을 해야 한다. 기도할 때 하나님은 실제적으로 도우시며 사람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기 때문이다.
여호수아 14장에서 85세가 된 갈렙은 가나안 땅 분배를 시작하는 여호수아에게 45년 전에 여호와께서 약속한 그 산지를 달라고 요구한다. 산지를 허락 받은 갈렙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기럇아르바를 정복했는데 이곳은 아낙 자손 가운데 가장 큰 사람들이 산 곳이었다. 그는 어떻게 아낙 자손들을 내어쫓고 그 땅을 차지했을까? 성경은 그 방법을 설명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여호수아 11장에서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의 모든 아낙 자손을 내어쫓았다고 할 때에도 그 과정이나 방법을 설명하지 않았다.
이렇게 간단하게 말하는 것은 그것이 특별한 사건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45년 전에 가데스 바네아에서 12 정탐꾼이 보고할 때 아낙 자손은 대단히 위협적이 존재였다. 아낙 자손 때문에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으며 그들과 비교하면 이스라엘은 메뚜기 같은 존재라고 하였다. 온 이스라엘은 원망했고 40년 광야 방황이 시작되었다. 그런 아낙 자손을 무찌르고 내어쫓는 사건이 특별하지 않았단 말인가? 그렇다. 성경은 그 사건을 전혀 특별하게 기록하고 있지 않다. 간단히 말하면 위협적으로 보이는 문제들은 해결하려고 시도하지 않아서 크게 보일 뿐 믿음으로 돌파하면 별 것 아니라는 말이다.
보리떡 다섯 개가 더 필요한 때
여호수아 17장에서 요셉 지파는 분배받은 땅이 좁다고 여호수아에게 불평한다. 땅이 좁으면 산지를 개척하라는 여호수아에게 그들은 그 땅에 사는 가나안 사람들이 철병거를 가지고 있어서 안 된다고 하였다. 그때 여호수아는 그들이 비록 강할지라도 능히 쫓아낼 수 있다고 대답하였다. 이들은 정말이지 갈렙과 비교되는 사람들이다.
목사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교회 상황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기도하면서 추진하는 내용들을 설명했을 때 몇몇 목사님들은 은혜가 된다고 하며 자기도 용기를 내어야겠다면서 기뻐하였다. 그러나 그 중에서 나더러 걱정이 된다는 분이 있었다. 그분은 현실적인 계산을 잘하는 빌립 같은(요 6:7) 사람이다. 그러나 예수님에게는 빌립보다는 보리떡 5개를 가지고 나아온 안드레가 필요하다.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께는 요셉지파처럼 불평하는 사람보다는 믿음으로 돌진하는 갈렙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가능성을 보는 믿음의 사람을 사용하신다. 나는 빈대만도 못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나는 가능성을 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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