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기독교개혁신보컬럼

아버지의 부재 / 김수영 목사(나눔교회 담임목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교수)

새벽지기1 2021. 7. 1. 06:43

2007년 5월 23일

 

5월에 가정에 대한 영화들이 많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우아한 세계(한재림), 눈부신 날에(박광수), 이대근, 이댁은(심광진), 아들(장진), 날아라 허동구(박규태) 등 최근 개봉한 가족용 영화의 90%가 아버지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 속 아버지들은 모두 문제 투성이들입니다. 조직폭력배, 건달, 외톨이 등등 아버지를 다루고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아버지들

 

물론 한국 사회에서 아버지는 억압하고 함부로 대하는 면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들은 이런 아버지의 면들을 드러내며,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초라해진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가 마지막에는 용서와 화해로 결말이 납니다. 간신히 구원받지만, 아무런 발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끝나버립니다. 많은 에너지가 아버지를 용서하고 화해하는데 다 쓰입니다. 가정은 가정대로 상처를 받고, 다음 대는 그 초라한 자산 위에서 또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얼마나 비생산적입니까? 한국 사회에서 아버지는 방황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아버지의 권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과거 아버지의 아버지들에게서 배운 대로하면 열이면 아홉은 퇴출 위기에 몰립니다. 과거처럼 권위를 부릴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역할을 위해 보고 배운 지도 않습니다. 좋은 모델이 있어야 따라 할 텐데 배운 것이 없으니 새로 만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회에서는 젊은 후배들에게 압박을 받습니다. 가정을 위해서 돈을 벌어 와야 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수고에 대하여서도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서 치이고, 저기서 치입니다. 이런 위기가 많은 아버지의 몫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교회는 본받을 수 있는 아버지의 모델을 계속 만들어내야 합니다. 가정의 회복을 원한다면 아버지가 먼저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회 지도자들이 이일에 중점을 두고 친히 본을 보여야 합니다. 지도자들이 교회를 위해서 희생하면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해주신다는 맹목적인 기대는 더 이상 ‘어필’하지 않습니다. 필요하다면 지도자들이 먼저 좋은 기독교 기관에 가서 배워야 합니다. 교회에 속한 가정의 변화는 아버지이면서 지도자인 사람들의 변화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야 다른 아버지들이 조금씩 생각을 고쳐갑니다. 아버지들이 부지런히 배우도록 강조하고 또 강조해야 합니다. 반복 학습이 최고의 학습 중의 하나입니다. 설교 혹은 아버지 학교 같은 프로그램에 가게 하든지, 제공하든지 해서 계속 듣게 해야 바뀝니다. 남편이자 아버지인 남자들이 바뀌면 교회의 분위기가 바뀝니다. 이 과정 속에서 좋은 모델들이 생기면 그들
을 계속 격려하여서 다른 가정들에게 도전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남자들은 말로만 해서 잘 바뀌지 않습니다. 자꾸 보아야 합니다. 잘 하고 있는 아버지들을 보아야 비교도 하고 도전을 받습니다. 비교 당하는 것을 기분 나쁜 일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비교 당해야 합니다. 남자들은 위기에 몰리지 않으면 변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 편한 대로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위기에 몰리면 무엇인가를 하려고 합니다. 자기가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도전을 받으면 마지못해 변화를 시도합니다. 자기 아내들의 손에 끌려서 아버지 학교에 옵니다. 가정 세미나에 등록합니다. 더 적극적인 사람은 책을 사서 봅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합니다. 가정이 가정을 초청하면서 서로에게 도전을 줍니다.아버지가 살아야 합니다. 영적으로 살아야 하늘 아버지가 어떤 분인가를 자식들이 보고 듣고 배울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부드러운 권위가 살아야 하고 아버지의 든든함이 살아야겠습니다.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도 살아

 

아버지가 살면 가정이 삽니다. 자식들이 자신감을 갖고 악한 사회 안으로 힘있게 걸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아버지들은 먼저 배워야 합니다.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