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30일
양양에 위치한 한국 라브리는 지난 5년 동안 월세로 지금 쓰고 있는 건물에서 살아왔다. 그런데 지난 10월말로 계약 기간이 끝났다. 라브리가 그 건물을 사던지 이사를 하던지 해야 했다. 지난 5년 동안 기도해왔지만 특히 올해 들어서 기도의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10월이 되면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기도 가족이 간절히 기도했다. 건물구입 목적 헌금이 여기저기서 들어왔지만 건물 구매 액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집 주인은 10월말까지 계약을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팔아야겠다고 했다.
믿음으로 먹고 사는 라브리
1955년 미국의 OPC교단에서 유럽에 선교사로 파송 받은 쉐퍼 목사 부부. 스위스에서 몇 번이나 추방 명령을 받았던 이야기. 60년대 서구의 기성세대에 반항했던 젊은이들을 끌어안고 그들에게 피난처(라브리)를 마련했던 이야기. 동양철학에 푹 빠진 신세대들에게 진리는 성경에 있는 예수님이라고 외친 쉐퍼 목사 부부. 21세기에 들어서서는 사람들이 진리를 찾지 않을 것이며 진리를 찾는다 해도 자기 입에 맞는 것을 골라서 믿는, 상대적이고 다원주의적인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보신 쉐퍼였다.
쉐퍼 목사는 무엇보다 성경 말씀을 사랑하였고 사람을 사랑하였다. 그는 복음의 전도사였으며 믿음으로 사신 분이다. 라브리는 그의 정신을 본받아 믿음으로 사는 공동체(Faith Mission)이다. 그런데 이번에 라브리가 믿음의 테스트 도마에 오른 것이다. 하나님이 한국에 라브리가 아직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가? 그렇다면 라브리 사역이 지속할 수 있도록 건물을 사주실 것이라는 믿음이다.
막판의 기적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에 다다라서야 아슬아슬하게 홍해를 가르셨듯이 이번에 라브리 건물 사실 분을 막판에 가서 보내 주셨다. 할렐루야! 나는 이번에 여러 가지 믿음의 형태를 경험하였다. 애굽 병사들의 추격을 받으면서 도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조마조마했던 믿음을, 아니 의심과 절망이 가득 찬 믿음 없는 믿음을 맛보았다. “하나님이 해결해주시겠지”하는 막연한 믿음. “하나님, 라브리의 체면은 어떻게 되라고 돈을 안 보내주십니까?”라고 항의하는 믿음. “하나님이 주권자이시니까 좋으실 대로 하시지요” 하는 마음 편한 믿음도 가져 보았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믿음
“누가 라브리 건물을 몽땅 샀대. 산이랑 주유소를 포함해서…” 이 기쁜 소식을 듣고 “하나님은 역시~~”하며 감탄사를 터뜨렸다. “내가 어떤 기적을 일으킬지 조용히 지켜 보아라”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서 조용하지 못했던 나의 믿음이 다시 한번 테스트 당한 것을 경험했다.
'좋은 말씀 > 기독교개혁신보컬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책 없는 노후 대책과 그 해법 / 김수흥 목사(합신초빙교수) (0) | 2021.02.08 |
---|---|
“하나님이 차지하실 자리는?” /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0) | 2021.02.07 |
한국 선교사 / 김북경 총장(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0) | 2021.02.04 |
신앙성장 5단계 / 한광수 목사(사명의교회) (0) | 2021.02.03 |
‘블루오션 전략’ (Blue Ocean Strategy) / 변세권 목사(온유한 교회) (0) | 2021.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