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식상한 고백이지만 나는 오늘도 한 주간을 시작하며 기도한다.
나는 죽고 예수님이 나를 통해 사시기를.
병든 주체, 오염된 주체, 조각난 주체, 왜곡된 주체인 나는 죽고
건강한 주체, 정결한 주체, 온전한 주체, 아름다운 주체인 예수님이 나를 통해 사시기를.
홀로 빛이셨으니 고독이 하늘을 찔렀을 테고,
홀로 거룩하셨으니 온 세상이 가시방석이었을 테고,
반역의 세상을 사랑하셨으니 애간장이 탔을 테지만
깊은 탄식 한 번 내뱉지 않으시고,
얼굴 표정 한 번 일그러뜨리지 않으신 채
기쁜 섬김의 길, 아름다운 사랑의 길을 가신
예수님이 나를 통해 사시기를.
나는 죽고 나의 생명이신 예수님이 나를 통해 사시기를.
그것만이 진정 사는 길임을 믿기에.
그것만이 건강한 주체, 정결한 주체, 온전한 주체, 아름다운 주체가 되는 길임을 믿기에.
그것만이 세상을 품고 세상을 가로지르는 능력임을 믿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