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존 칼빈

성령의 신학자 존 칼빈 / 김재성

새벽지기1 2016. 3. 26. 14:48

김재성 지음, 성령의 신학자 존 칼빈, 생명의말씀사

이 책의 저자인 김재성 교수는 인간을 바르게 인도해 주는 진리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확신하며 혼탁하고 어두운 이 세상에서 바른 길을 가도록 깨우침을 주시는 하나님의 계시를 따라 생활하며 배우고자 노력하는 신학자이다.

기독교의 진수를 찾고자 애쓰는 중에 16세기 유럽의 종교개혁자들을 만나게 되고 오늘날 세계 기독교 교회는 마땅히 종교개혁의 정통에서 모든 신학의 근거를 배워야만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반석 위에 서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된 그는 모든 교파와 교단을 초월하여 조국교회는 16세기 유럽사회를 바꾸어놓았던 종교개혁자들에게 배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미 출판되었던 그의 개혁신학의 정수(이레서원), 개혁신학의 광맥(이레서원), 개혁신학의 전망(이레서원), 칼빈과 개혁신학의 기초(합동신학대학원출판부), 칼빈의 삶과 종교개혁(이레서원) 등의 역작들은 그의 올곧은 신학적 관점과 관심을 엿보게 해 준다.

이 책은 칼빈의 신학 전반에서 우리 조국 교회가 깨달아야 할 중요 주제뿐만 아니라, 그와 연관된 성령의 역사와 사역을 특별한 관심 속에서 다루었다. 칼빈이 정립한 주요 신학사상을 정리하면서도, 그가 체계화한 주요 주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성령의 역사하심에 대한 설명을 시도한 것이다.

저자는 칼빈의 신학에서 발견한 것이 경건이라는 겉모양이 아니라 활력이 넘치는 복음의 능력이라고 단언한다. 저자는 자신이 칼빈에 관하여 연구한 '칼빈과 개혁신학의 기초'에서 칼빈이 어떻게 하여 개신교 종교개혁 운동에 앞장 서게 되었는가와 그의 사상적 기초를 밝히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두 번째 책, '칼빈의 삶과 종교개혁'에서는 칼빈의 전 생애와 저술 전부를 총체적으로 소개하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볼 때에 "따뜻한 칼빈"이라고 하는 결론을 제시했었다고 밝힌다.

이 책은 칼빈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성령의 신학자로서의 칼빈의 신학을 제대로 조명하고 있다. 사실 조국 교회에서 칼빈은 너무나도 오해되거나, 도외시되어 왔다.

때문에 조국 교회에는 아직도 칼빈을 바로 소개하고 그의 심오한 신학 사상을 깊이 연구하는 것이 신학자들에게 과제로 남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캐도 캐도 마르지 않는 광맥처럼 칼빈은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 교회사 가운데 우뚝 서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칼빈을 왜 성령의 신학자로 일컬어야 함이 타당한지를 증명하고 있다. 또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성령의 사역을 조명하고, 성경과 성령의 관계,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관계, 율법과 복음과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칼빈은 철저한 삼위일체적인 신학을 추구하는 신학자였다. 때문에 칼빈의 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성령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연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칼빈은 오늘날의 오순주의자들과 같이 성령을 왜곡하는 사람도, 근본주의자들처럼 성령에 대해 철저히 닫혀 있는 사람도 아닌 성령 하나님과 교제하는 그리스도인이었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성령 하나님에 대한 바른 신학의 정립이 얼마나 조국 교회에 시급한지를 확인하게 된다. 아직도 조국 교회 내에는 성령 하나님에 대하여 어떤 능력이나 우리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하나의 에너지 쯤으로 여기는 성도들이 적지 않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우리가 균형잡힌 성령 하나님에 대한 진리를 체계적으로 정립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더불어 싱클레어 퍼거슨 교수가 쓴 '성령'(IVP)이라는 책도 성령론에 대한 매우 탁월한 책으로 함께 추천한다.

책 첫 장에 있는 "나는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할 때,
하나님에게 바쳐진 희생 제물처럼, 나는 나의 심장을 하나님께 드리나이다"라는 칼빈의 놀라운 고백은 그가 왜 아직도 끊임없이 회고되고 있는지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답이 될 것이다.

칼빈, 그는 진정 하나님의 사람이었으며, 성령의 신학자였음을 이 책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작금의 조국 교회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바로 칼빈이 지녔던 것과 같은 경건의 회복이다.

오늘날 우리는 경건의 모양은 지녔지만, 그 능력은 상실하고 있다. 바른 진리로 돌아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신본주의 신학과 설교, 그것만이 지금의 절망적인 조국 교회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꾸준한 신학자에 의해 쓰여진 매우 신뢰할 수 있는 탁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