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기독교개혁신보컬럼

슬픔과 아픔으로 살아가는 조선족 동포들! / 김명혁 목사(강변교회·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새벽지기1 2021. 7. 12. 06:14

2007년 6월 27일

 

나는 지난 5월 14일부터 4박 5일 동안 중국 연변 지역의 6곳을 방문하며 슬픔과 아픔과 고통 중에서 살아가는 우리 조선족 동포들과 어린이들의 신음 소리를 듣고 돌아왔다. 그리고 저들에게 조그만 사랑과 도움과 격려의 손길을 펴고 돌아왔다. 4년 전에도 같은 지역을 돌아보면서 조그만 사랑의 손길을 폈지만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저들의 삶의 처지를 살펴보고 왔다. 

 

연변 지역 동포들 삶 목격해

 

연변 지역에는 한국 사람들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해서 풍비박산된 조선족 가정이 1만 8천 여 가정이나 있는데 그중 5가정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엄마 아빠를 잃고 할머니와 함께 고아로 살아가는 불쌍한 고아들이 너무 많은데 그중 6가정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엄마가 북한에서 탈북한 북한 여자였는데 중국 경찰에 붙잡혀 북한으로 끌려가서 엄마 없이 눈물로 살아가는 불쌍한 어린이들 가정이 940여 가정이나 있는데 그중 9가정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올 데 갈 데 없는 노인들 10여명을 만나고 돌아왔다. 동행했던 UBF 총무 이옥기 목사가 지적한 대로 저들은 모두 ‘강도 만난 자들’이다. 
“북한에게 엄마를 빼앗긴 어린 아이들이 강도 만난 자들이고, 남한에 오기 위해 빚을 내어 브로커에게 준 돈을 빼앗긴 자들이 강도 만난 자들이고, 이로 말미암아 각종 병이 들어 죽어가고 있는 분이 강도 만난 자가 아니겠는가?” 동행했던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총무 이현정 목사는 저들의 불행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돌아왔다고 고백했다. 

 

“동족으로서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과 ‘책임’을 느낀다. 피해 가정들을 방문했을 때에는 이들의 어려움에 동참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나눔을 생각할 뿐 아니라, 동족의 허물과 죄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짊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강도 만나서 슬픔과 아픔과 고통 중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고아들과 가난하고 병든 우리 조선족 동포들은 지난 9년 동안 한국복음주의협의회를 통해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받은 데 대해서 ‘충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를 하고 또 하고 또 했다. 우리가 지금 연변 지역에 있는 가장 어려운 가정들 120여 가정과 100여명의 학생들을 돕고 있는데, 이번에 가는 곳마다 저들을 가장 좋은 식당에 초청해서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일곱 번 대접하고 돌아왔다. 세차장에서 일을 하면서 딸을 키우고 있는 량신복 학생의 어머니는 “부모도 못 도와주는 아이의 학비를 후원해주어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감사를 표하면서 목놓아 울었다. 엄마가 북에 붙잡혀가서 눈물로 지내는 아이들이 천여 명이 넘는데 용정의 
지신 마을에만 세 명이 있었다. 소학교 1학년인 금화는 노래를 부르다가 어머니란 말이 나오자 목이 메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동행했던 황규민 집사는 그가 목격한 슬픔을 이렇게 표현했다.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에 사는 광일이와, 훈춘시 외곽에 사는 홍실이, 지신에 사는 금화를 보고 온 날 밤에는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한민족의 비극, 이 보다 더 불행할 수 있을까 … 엄마 노래를 부르다가 기어코 울음보를 터트린 8살 금화의 그 눈물 … 그것은 바로 피눈물이었다. 금화야 미안하다. 정말로 미안하다… 네 대신 내가 울어야 하는데…” 

 

같이 동행했던 아내는 불쌍한 아이들의 집들을 방문할 때마다 눈물을 흘리곤 했는데 비참한 홍실이의 집에서는 뜨거운 눈물 을 쏟고 말았다. 그런데 우리가 지난 9년 동안 편 사랑의 손길은 인도주의적 사랑에 그친 것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고 가슴으로 고백하기까지 했다. 이영숙 회장은 물론 훈춘의, 오금숙 회장은 말을 할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높이 드러냈고 여러 학생들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대한 저들의 신앙을 나타내 보였다. 우리들이 베푼 사랑의 손길이 간접 선교의 역할을 한 것이었다. 

 

하나님 사랑 가슴으로 고백해

 

우리들은 분명 강도 만난 자들의 슬픔과 아픔과 고통의 신음 소리를 들었다. 우리들은 이제 ‘제사장’이 될 수도 있고 ‘레위인’이 될 수도 있고 ‘선한 사마리아인’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