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을 하나님께

황인숙 : 말의 힘 / ‘믿음 소망 사랑의 말로 가족 친지를 축복하십시오’

새벽지기1 2020. 11. 3. 06:47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황인숙 시인의 시 '말의 힘'을 하나님께 드리며

‘믿음 소망 사랑의 말로 가족 친지를 축복하십시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말의 힘

기분 좋은 말을 생각해보자.

파랗다. 하얗다. 깨끗하다. 싱그럽다. 신선하다. 짜릿하다. 후련하다.
기분 좋은 말을 소리내보자.

시원하다. 달콤하다. 아늑하다. 아이스크림. 얼음. 바람. 아아아. 사랑하는. 소중한. 달린다. 비!
머릿속에 가득 기분 좋은 느낌표를 밟아보자.
느낌표들을 밟아보자.
만져보자. 핥아보자. 깨물어보자. 맞아보자. 터뜨려보자!

시인의 말은 노루의 발걸음처럼 가볍고 자유롭고 발랄합니다.

울적할 때 이 시를 읽으면 비 맞은 풀잎처럼 파랗게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상큼하고 싱그러운 맛이 입가에 다가옵니다.
시들어가던 것들을 단번에 환하게 만들어버리는 말의 힘.
시인이 기분 좋은 말이라고 했던 말들을 따라해 봅니다.
‘파랗다’라는 말을 하니 파란 하늘, 파란 바다, 파란 풍선, 파란 물감, 파란 우산, 파란 지붕, 그 지붕 아래 살고 있는 파랑 사랑이 떠오릅니다.
‘싱그럽다’는 말을 하니, 싱그러운 새벽, 싱그러운 미소, 싱그러운 몸짓, 싱그러운 풀잎, 싱그러운 들길, 싱그러운 바람이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말’이 ‘아름다운 마음’을 불러 옵니다.
말은 소통을 위한 도구에 머물지 않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가 말했듯이 ‘언어는 존재의 집’입니다.
거미가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거미줄로 집을 짓고 살 듯이,

사람은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로 존재의 집을 짓고 그 속에서 살아갑니다.
말에는 사람을 살리는 힘이 있고 죽이는 힘이 있습니다.

일을 되게 하는 힘이 있고, 안 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말은 꽃인 동시에 칼입니다.


그렇습니다.

말에는 창조, 구원, 치유의 능력이 있으며, 새로운 존재로 바꾸어 주는 변화의 능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말에는 예언적 능력이 있습니다.

말에는 씨가 있어 ‘말씨’라고 합니다.

어제 뿌린 말의 씨앗이 오늘의 나를 만들고, 오늘 뿌린 말의 씨앗이 내일의 나를 만듭니다.

그러므로 삶의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말의 습관을 바꾸어야 합니다.


주님은 생명과 행복을 주는 믿음의 말들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보십시오.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괜찮아요”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잘 될 겁니다.”
긴 고난 속에 있는 우리는, 가끔 만나야 하는 상황, 혹은 만나지 못할 상황이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먹서먹한 가족 친지, 소원한 친구들에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믿음의 말, 소망의 말, 사랑의 말부터 시작하십시오.

만나지 못하면 이 아름다운 말들을 편지에, 전화에, 문자 메시지에 담아 보내십시오.
믿음의 말은 믿음의 씨를 심어주고, 소망의 말은 소망을 꽃을 피우고, 사랑의 말은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엡4:29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