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다....
어제 지리산 계곡을 오르면서 봐 둔 철쭉 포인트...
새벽어둠이 걷히기 전 집을 나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도착한 곳이다.
촬영하기 좋은 위치를 가려니 물을 건너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다.
신발과 양말, 가방도 벗어두고 카메라와 삼각대만 메고 계곡물을 건넌다.
아직 물이 차 발이 시리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신없이 촬영한 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배고픔도 뒤로하고 촬영 결과물을 큰 모니터로 확인하자...
이런, 제길 헐.... 이 머꼬?
사진에 벗어둔 신발이 보기 좋은 위치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색상까지 밝은 주황으로 눈에 확 들어온다....
아, 망했다... 낼 또 가야 하나?
이틀 연속 산을 헤매니 온 몸이 쑤시는데...
우짜모 좋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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