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기독교개혁신보컬럼

드림으로 이루어지는 드림(Dream) / 이재헌 목사(대구동흥교회)

새벽지기1 2021. 8. 16. 07:07

“바른 비전과 허영의 차이가 바로 헌신”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면서 온 성도들이 지난 해 같은 시간에 적었던 일 년의 기도 제목을 적은 봉투를 개봉했다. 약간의 상기된 얼굴로 혹은 기대하는 마음으로, 또 어떤 이는 조금 서운한 마음으로 일 년 전에 봉했던 봉투를 펼치며 잠깐 동안 묵상에 잠기는 시간을 가졌다. 

 

새해 맞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나 또한 목회자로써 지녔던 지난 한 해의 꿈을 돌아보며 부끄러움을 금하질 못했다. 그러면서 매년 지나는 송구영신의 순간이지만 다시 한 번 한 해를 정리하고 또 다른 시간을 시작하게 만드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결심과 계획을 세우게 하시고 또 돌아보게 하심이 참으로 큰 은혜임을 고백한다. 또 한 번 희망과 소망을 가득 안고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곧 기회의 순간이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시간의 구분을 주시고 특별히 년의 구분을 주셔서 ‘새해’라는 말을 허락하신 것은 아마도 ‘새롭게 한 번 해 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지 않을까? 그동안 만족스럽지 않은 일, 수치스러운 일들이 있었을지라도, 그 모든 낭패와 곤란도 다 묻어두고 다시 한 번 해 보라는 하나님의 격려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꿈을 가지고 새로운 시간을 향하여 도전의 걸음을 내딛는 시간이다.

 

영국에 잔(John)이란 젊은 청교도 목사가 있었다. 1637년, 그는 큰 뜻을 품고 신대륙을 찾았지만 그 뜻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서 일년만에 폐결핵이 걸려 죽음에 직면하게 되었다. 임종 직전, 그는 자기의 전 재산인 약 300권의 책을 근처에 새로 생긴 뉴 타운 칼리지에 기증하며 편지 한 장을 썼다. 
“학장님! 저는 이 땅에 큰 꿈을 품고 왔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주님께 갑니다. 대신 이 땅의 젊은이들을 통해 저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책을 기증하기 원합니다. 이 책을 통해 큰 인물을 키워주세요.” 
그 편지를 받고 학교의 이사들은 큰 감동을 받았고, 이 젊은 목사의 이름을 따서 학교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해서 생겨난 대학이 바로 유명한 하버드 대학이라고 한다. 자기가 가진 책 3백 권을 내어놓음으로 잔 하버드의 드림(Dream)이 멋지게 이루어진 것이다.


어김없이 금년에도 새해를 맞으면서 모두의 가슴에 큰 꿈과 계획들이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목양의 현장에도 이러한 꿈과 계획은 너무나 중요한 에너지가 되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꿈과 계획은 가지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또 어려운 일이 그것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여기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온전한 헌신이 아닐까? 자신을 헌신하는 ‘드림’이 있을 때에 꿈으로서의 드림(Dream)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드림(Dream)이 있는 곳에 어김없이 우리를 넘어지게 하는 복병이 있으니, 곧 꿈을 가장한 허영이라는 것이다. 꿈과 비전은 가지되 그것이 허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꿈은 삶에 활력을 주는 생명이 있지만, 허영은 패망과 죽음으로 우리를 인도하기 때문이다. 


바른 비전과 허영의 차이가 바로 헌신이다. 헌신과 드림이 없는 비전은 곧 바로 허영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허영은 우리의 양심을 더럽히고 우리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말 것이다. 하지만 헌신과 드림을 동반한 바른 비전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 것이다. 원대한 계획과 꿈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소중한 드림과 헌신의 자세는 바른 드림(Dream)을 이루는 도구가 될 것이다. 


사랑하기를 가르치면서 누구보다 사랑 받기에 익숙하고, 겸손을 가장 많이 말하면서도 실상은 대접받는 일에 익숙한 목회자의 모습이 이제는 꿈(Dream)과 비전을 앞서서 외치면서 드림과 헌신이 가장 인색한 사람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드림과 헌신에 인색하지 않기를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치 아니하고 내 눈이 높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일과 미치지 못할 기이한 일을 힘쓰지 아니하나이다”(시131:1)라는 말씀이 새해를 출발하는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가르침이 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