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트의 신학 이야기(48) / 정용섭목사
만약 우리의 신앙이 그냥 인간에게서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라면 별 것 아닌 사건이요, 여기에서 논의될 가치조자 없을 것이다. 만약에 신앙이라고 하는 것이 인간의 확실한 지식의 한계를 넘어서는 추측이요, 의견이요, 개연성의 계산이요, 따라서 이 신학의 대상을 이에 대한 추측, 요청, 개연성과 동등시 하고 이런 의미로 긍정한다면 신앙 사건이라는 별 볼 일 없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이런 신앙은 신학자를 참된 신학자가 되게 하지 못한다.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우리가 이미 언급한 의미에서의 인간을 놀라게 하고, 관여시키며, 책임 있게 관여시키는 신학의 대상을 생각해낼 수 없고 추측할 수 없으며 요청할 수 없다. 그래서 이 대상에 대한 신앙은 가설적이고 문제성 있는 지식이 아니라 하나의 내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