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2 15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49) / 정용섭목사

19세기 개신교가 대부분 그러했듯이 신학의 대상을 축소시키면서 신앙을 존재적 중심개념으로(zum ontischen Zentralbegriff) 만들든가 진정한 구원 사건으로 승격시킨다면 이것 또한 좋은 경향은 아닐 것이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신앙론으로서의 신학이요, 기독교 신앙에 대한 학문과 교리로서의 신학이다. 따라서 성경과 교회역사에서 탐구되어야 할 것은 오직 신앙의 증인들과 가능한 한 신앙의 영웅들이다. 그리고 이들 19세기 개신교회는 하나님의 행적과 말씀에 관련되어야 할 내용들을 신앙의 사고와 신앙의 표현들로 수용하며 그렇게 환언시켜 풀이하고, 이것에 들어맞지 않는 것은 말없이 잘라내든가 가치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잘라내든가 하여 마치 교회의 사도신경이 말하는 “나는 ....을 믿는다.”(Cr..

바벨론에서의 고통스런 기억 / 정용섭목사

아래는 수요성경공부 강의 초안이오. 결론 부분이 어렵소. 원수 증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요. 시편기자는 직접 원수를 갚기 위해서 계획을 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탄원을 드렸다는 사실이 여기서 중요하오. 자기가 직접 원수를 갚지 않는 이런 신앙 태도로 원수 갚기의 악순환이 끊어지는 게 아닌가 싶소. 하여튼 이 문제는 우리에게 많은 걸 생각하게 하오.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1년 6월22일, 저녁 8시, 시편 137편 바벨론에서의 고통스런 기억 구약성경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사건은 기원전 587년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의해서 함락된 일이다. 이건 그들에게 끔찍한 사건이었다. 하나님의 선민이라고 생각한 이스라엘이 망했다는 사실과 하나님의 거룩한 도시인 예루살렘과 성전이 이방인들에게..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48) / 정용섭목사

만약 우리의 신앙이 그냥 인간에게서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라면 별 것 아닌 사건이요, 여기에서 논의될 가치조자 없을 것이다. 만약에 신앙이라고 하는 것이 인간의 확실한 지식의 한계를 넘어서는 추측이요, 의견이요, 개연성의 계산이요, 따라서 이 신학의 대상을 이에 대한 추측, 요청, 개연성과 동등시 하고 이런 의미로 긍정한다면 신앙 사건이라는 별 볼 일 없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이런 신앙은 신학자를 참된 신학자가 되게 하지 못한다.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우리가 이미 언급한 의미에서의 인간을 놀라게 하고, 관여시키며, 책임 있게 관여시키는 신학의 대상을 생각해낼 수 없고 추측할 수 없으며 요청할 수 없다. 그래서 이 대상에 대한 신앙은 가설적이고 문제성 있는 지식이 아니라 하나의 내용이 ..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10:16) / 이금환목사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태복음10:16) 그리스도인은 세상 사람에 비하면 어리석고, 공격성도 없는 양과 같은 존재인데, 양끼리만 어울려 살면 그래도 살만할텐데 그리스도인은 우리 안에 있는 양이 아니고 이리 가운데 섞여 사는 양입니다. 그런데 양인 그리스도인이 이리가 득실대는 세상에서 승리하려면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해야 합니다. 뱀 같이 지혜로우려면 말씀과 성령으로 무장하는, 즉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합니다. 비둘기 같이 순결하려면 철이나, 은이나, 금 같은 것들에 섞인 불순물을 제거하여 정련하는 과정을 거치듯이 우리도 끊임없이 죄를 고백하여 죄씻음을 받는 과정을 살아가야 합니다. "여호..

‘사람’이라는 한 가지 이유 / 김영봉목사

감리교회는 ‘연대주의’(connectionalism)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교회들이 연합하여 함께 성장하고 선교하자는 전통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래서 매년 한 지방의 교회들이 연합하여 부흥회를 가집니다.   저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익산 지방 연합 집회를 위해 이곳 시간으로 수요일 저녁에 도착하였습니다.익산은 저에게도 처음인데, 집회로 모이는 분들을 잘 섬기고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집회를 위해 혹은 선교를 위해 장시간 비행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타인에 대한 배려’입니다.   이코노미 석에 앉아 장시간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배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의자와 의자 사이가 좁기 때문에 잘못하면 앞뒤 혹은 곁에 있는 승객에게 불편을 주기 ..

한몸으로 살아가기 (골 3:12-17) / 김영봉목사

해설:새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하기 전에 사도는 “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랑 받는 거룩한 사람”(12절)으로서의 그들의 새로운 신분을 상기시킨다. 여기서 사도는 세 가지 표현(“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람들”, “거룩한 사람들”, “사랑받는 사람들”)을 사용한다. “택하심을 받은 사람들”은 선민 이스라엘에 대한 관용적 표현이다. 믿는 이들은 새 언약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의롭다 함을 얻었다. 신분의 변화는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사도는 구원 받은 사람들에게서 드러나야 할 중요한 미덕으로서 “동정심”, “친절함”, “겸손함”, “온유함”, “오래 참음” 등을 제시한다. 이 미덕들은 모두 공동체를 전제한다.  사도는 좀 더 구체적으로 권면을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