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을 떠나기 전날 밤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총선 출구 조사가 방송되고 있던 10일 저녁에 이곳에 도착하여 15일 동안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내일 아침이면 미국으로 향합니다. 교우님들이 이 글을 보실 때면 저는 미국에 도착해 있을 것입니다. 저와 제 아내가 건강한 모습으로 주일에 교우님들을 뵐 것입니다. 15일 동안 저는 장소를 옮겨 다니며 일정을 소화했고, 아내는 친정 부모님 댁에서 두 분을 돌보아 드렸습니다. 이민자들은 어쩔 수 없는 불효자들입니다. 아무리 잘 하려고 노력해도 부모님의 필요에는 미치지 못하고, 한국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는 늘 빚진 사람들입니다. 한 해에 한 번 방문하여 뵌다 해도 몇 번을 더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정 상 그나마도 할 수 없는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