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1 13

거룩한 성품의 공동체 / 김영봉목사

다음 주일은 우리 교회의 생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세 번 태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생일은 2007년 9월 9일 입니다. Manassas St.Thomas UMC에서 첫 예배를 드림으로 처음으로 우리 교회가 심겨졌습니다. 두번째 생일은 2009년 9월 11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매나싸스를 떠나 지금의 Centreville UMC로 이사 왔습니다. 세번째 생일은 2016년 7월 3일입니다. '지교회'에서 '독립교회'가 되고 와싱톤사귐의교회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교회를 시작할 때의 취지는 와싱톤한인교회의 건강한 DNA를 가진 새로운 교회를 세우자는 것이었습니다. 취지와 이상은 좋았지만, 건강한 교회로 든든히 세워지기 까지는 많은 우여곡절과 눈물과 기도가 필요했습니다. 교회의 존립이..

"...오직 그를 경외하며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 섬기라"(사무엘상12:24) / 이금환목사

"너희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신 그 큰 일을 생각하여 오직 그를 경외하며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 섬기라"(사무엘상12:24)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신 그 큰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애굽에서 빼내 주신 일일 것이고, 그리고 홍해를 건너게 하시고, 여리고 성을 무너뜨려 주시고,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사사시대를 지내는 동안 하나님께서 주신 승리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 일들을 기억하고, 그 일들을 늘 마음에 품고, 그 일들 가운데 역사하셨던 하나님을 경외하며, 진실히 하나님을 섬기라, 진실히 예배하라고 하십니다. 우리도 성경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동일한 신앙적 유산을 말씀으로 받았습니다. 또 우리는 거기에 더하여 출애굽 사건보..

원당일기(1) / 정용섭목사

두 딸이 집을 떠나면 들어가 살 작정으로 작년에 시골집을 하나 마련했소. 경북 영천시 북안면 원당리 113-2번지요. 시골이라서 땅값은 얼마 하지 않소. 판넬 조립식으로 16평의 집을 지었소. 아직은 가서 살지 못하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가서 글을 쓰거나 마당 손질을 하고 있소. 원래 집이 있던 터라고 하는데, 우리가 땅을 구입할 때는 아무 흔적도 없었고, 이웃집의 텃밭으로 사용되고 있었소. 동향 언덕배기에 자리한 땅이오. 바로 앞과 왼편에 집이 한 채 씩 있고, 오른 편은 숲이고, 뒤편은 산이오. 숲과 산이 마음에 들어서 그 땅을 샀소. 마을 전체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소. 남쪽만 약간 트였는데, 그쪽을 통해서 큰 길로 나갈 수 있소.       오른편의 숲은 마음만 먹으면 들어갈 수 있소. 골짜기로..

두부부침 / 정용섭목사

그대는 전업으로 가사 일을 하는 분이시오? 아니면 돕는 입장에 있는 분이시오. 나는 그 중간 쯤 되오. 주로 청소, 설거지를 맡아서 하지만 반찬을 만들 때도 있소. 가장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반찬 중의 하나가 두부부침이오. 슈퍼에서 두부를 사서 프라이팬에 구워내는 일이오. 두부를 살 때 우선 부침용인지 찌개용인지를 확인하시오. 부침을 하려면 반드시 부침용을 구입해야 하오. 부침용은 좀 단단하고 찌개용은 부드럽소. 값의 차이는 없소. 실수로 찌개용을 샀다고 해서 부침이 불가능한 건 아니오. 크기도 중요하오. 혼자 먹을 거면 반모 크기도 있으니 참고하시오.      부침을 만드는 순서는 아래와 같소. 우선 두부 포장을 뜯어내야 하오. 플라스틱 용기 위에 덧씌워진 비닐 포장을 그냥 손으로 잡아 뜯지는 못할 거..

개나리 / 정용섭목사

요즘 화사한 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소. 잎이 피기 전에 꽃을 먼저 피우는 나무들이 한껏 폼을 재고 있소. 도로변 언덕에도, 정원에도, 과수원에도 꽃들이 봄을 알리느라고 법석대고 있소. 개나리, 매화, 벚꽃, 목련 등, 눈이 부실 지경이오. 눈이 부신 이유는 계절적인 요인이 가장 큰 것 같소. 겨울이 끝났다고는 하나 자연이 아직 푸르러지지 않았소. 여전히 생기 잃은 모습 그대로요. 이런 환경에서 노랗고, 하얗고, 붉고, 흰 꽃이 피어 있으니 어찌 눈이 부시지 않겠소.      눈이 부시다는 표현이 개나리에만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소. 그렇지만 서민적인 정감으로만 보자면 개나리가 으뜸이 아니겠소? 왜 개나리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소. 나리는 나리지만 볼품이 별로라는 뜻인가 보오. 다른 나무처럼 중심 기둥..

결혼하는 이에게 / 정용섭목사

오늘 나는 어떤 이의 결혼 주례를 맡았소. 대구에서 예식장이 있는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에 앉아서 주례 말씀의 요점을 정리했소. 그 내용을 들려줄 테니, 기록해둘 필요도 있고 해서, 그대가 앞으로 결혼을 앞두고 있으면, 혹은 결혼한 사람이라면 참고하시오. 별 내용도 아니니 너무 기대하지 마시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고린도전서 13장1-13절은 그 유명한 사랑예찬이다. 그리스도인들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읽으면 감동을 받기에 충분하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고 시기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견딘다고 한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이런 사랑을 주고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삶을 조금이라도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이런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

복음을 위해 드려지는 삶 (빌 2:25-30) / 김영봉목사

해설:빌립보 교회는 교인들을 대표하여 에바브로디도를 바울에게 보내어 교회의 사정을 전하고 사도의 선교 활동을 돕게 했다. 사도는 가택 연금 상태였기 때문에 외부인들이 출입하며 도울 수 있었다.  사도는 그를 “내 형제요 동역자요 전우”(25절)이며 “여러분의 사신이요 …… 일꾼”이라고 묘사한다. 이 표현으로써 사도는 에바브로디도가 자신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으며 얼마나 그를 신뢰하고 있는지를 밝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에바브로디도를 빌립보 교회에 보내기로 결심했다. 그가 바울을 돕는 동안에 병에 걸려 거의 죽을 뻔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빌립보 교인들이 그로 인해 몹시 걱정을 했기 때문이다. 에바브로디도 역시 심신이 약해져서 빌립보로 돌아가기를 원했다(26절).  만일 에바브로디도가 감옥에서 죽..

삶이란 은혜로만 가능하다.

삶이란 은혜로만 가능하다.       글쓴이/봉민근 내게 익숙하지 않은 것이 있다.선을 행하는 것과 죄를 멀리 하는 것이다.선을 행하기에는 서툴고 악을 행하는 일에는 능숙하며 빠르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갈 때에 늘 실수하며 잘못을 반복하며 사는 것이 인간이다.신앙생활이란 이런 자신의 잘못을 바로 잡는 일이라 생각된다.잘못을 고치지 않으면 잘못 기초를 놓은 집처럼  언젠가는 무너져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사람은 신이 아니기에 완전하거나 완벽하지 못하다.하지만 사람은 실수를 거듭하면서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게 되고하나님 앞으로 더 가까이 나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것이 은혜다.삶이란 은혜로만 가능하다. 사람은 실패를 통하여 배우고 나약함을 통하여 하나님을 의지하게 된다.부족한 것이 불행한 것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