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바르트의 신학 이야기(13)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8. 16. 04:38

 바르트는 개신교 신학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성서적 증언들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에 대해 일곱 항목으로 설명하고 있소. 친절하게도 나열식으로 설명하고 있으니 따라가기 좋을 거요. 하루에 한 항목씩만 전하겠소.

 

(1) 신학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라는 점에서 예언자들과 사도들이 하던 일과 공동의 과업을 지닌다. 신구약 성경의 증인들은 인간으로 시공간의 제약을 받은 통찰과 사고방식과 인간 언어로 저 말씀을 수용하였고 증언했다. 이들은 신학자로서 역시 신구약 성경의 증인들이다. 복음주의 신학은 이 신구약성경의 증인들이 의도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바로 그것을 수행한다. 바로 그것이다. 복음주의신학은 하나님 말씀에 정위되어 있는 인간의 사고방식과 언어양식을 연구하고 배워야 한다.(49)

 

     바르트는 신구약성경의 증인들을 신학자들(Theologen)이었다고 말하오. 그들 증인들은 신학적인 사유의 깊이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응답한 거요. 그냥 믿음으로 말씀을 받으면 되지 무슨 신학적인 사유가 필요하냐고 그대는 묻지 않으리라 기대하오. 너무 뻔한 질문을 할 정도로 그대가 미숙하지 않으니 말이오. 언젠가 내가 쓴 ‘전교인의 신학자화’라는 말을 기억하실 거요. 이게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오. 우리의 영적 실존에 대한 분명한 규정이오.

 

그렇소. 우리는 모두 신학자들이오. 신학자들이어야만 하오.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 말씀에 대해 신학적으로 응답한 증인들의 후예라고 한다면 당연히 신학자로 살아야 하오. 신학자라는 말에 겁먹지 마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실제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직면하는 사람들은 모두 신학자들이오. 그 말씀의 주인이 우리에게 말을 거는데 우리가 어찌 응답하지 않을 수 있겠소. 그 응답이 신학이오. (2011년 2월5일, 토, 봄 같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