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해외 입양 4위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8. 17. 06:46

     일전에 해외 입양에 관한 기사를 보고 약간 놀랬소. 지난해 미국에 입양된 한국 아이들이 자그마치 863명으로 세계 4위요. 1위는 중국(3,401명)이고, 2위는 에티오피아(2,513명), 3위는 러시아(1,082명)요. 작년 11월에 G20 개최국이라고 떵떵거리고, 수출 규모가 세계 10위 안에 든다고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신기하오. 에티오피아는 워낙 가난한 나라이니 접어두고, 중국은 워낙 인구가 많으니 접어두어야 하오. 실제로는 러시아에 이어서 2위인 셈이오.

 

     여기 어떤 이유들이 있는 것 같소? 내가 어디 자세히 알겠소만 상식적으로 몇 가지 생각이 드오. 입양아들은 미혼모들이 낳은 아이들일 거요. 미혼모가 많이 생기는 이유는 피임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빨리 이뤄진 성문화 개방 탓이기도 할 거요. 일반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 중에서도 장애아이거나 부모가 키울 수 없는 형편의 아이들도 입양 대상이 되는가 보오. 세상을 살다보면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기기 마련이니 이런 아이들이 태어나는 건 어쩔 수 없소. 문제는 국내 입양이 일반화되지 못한 것이오.

 

     국내 입양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는 두 가지요. 하나는 제도적인 뒷받침의 미흡이요. 요즘처럼 아이들 양육과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이 클 경우에 입양을 실행하기는 쉽지 않소. 미국 같은 나라는 입양을 할 경우에 재정적인 지원이 크다 하오. 이걸 이용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라 하오. 우리도 입양 가정에 월 100만원씩 지원한다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거요. 1년이면 1천2백만 원이 필요하오. 100명을 지원하려면 일 년에 12억 원이면 되오. 500명이면 60억 원이오. 정부에서 나서면 못할 일도 아니오.

 

     다른 하나는 지나친 혈족주의요. 내 피를 이어받은 자식이어야만 한다는, 그것도 주로 남자 아이어야만 된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소. 이 문제는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없소. 의식의 변화가 와야만 하는데, 그게 하루 이틀에 되는 것도 아니니 접어두어야겠소. 어쨌든지 해외 입양 서열 톱텐에 드는 신세만은 빨리 벗어났으면 하오.(2011년 2월7일,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