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대중 강연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9. 20. 05:01

     나는 지난 6월7일에 한신교회 별세목회연구원에서 주최한 ‘전국목회자 세미나’에 강사로 다녀왔소. 한신교회는 분당에 있는 기장 소속이오. 이 세미나는 25년의 역사가 있소.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오. 매년 많은 목회자들이 모이오. 이번에도 1천 명 정도 모인 것 같소. 강사들은 한국교회에 명망이 큰 이들이오. 전주안디옥 교회 이동휘 목사, 한신교회 이윤재 목사, 정동제일교회 송기성 목사,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 지구촌교회 진재혁 목사, 장로회신학학교 유해룡 교수,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서울대학교 손봉호 교수, 인천가톨릭대학교 차동엽 신부, 그리고 나요. 모두 한 가닥 하는 분들이오. 나만 빼고.

 

     재미있는 일이 많았는데, 그냥 줄여서 두 가지만 말하겠소. 이 세미나는 주로 영성을 주제하고 진행되오. 강의하기 전에 모인 분들이 찬양 전문 사역자의 인도에 따라서 뜨거운 찬송을 했소. 그 분위기가 어떤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그대가 잘 알 거요. 아주 열정적인 찬양이었소. 대부분 두 팔을 올리고 황홀한 태도로 찬양을 불렀소. 키보드와 드럼의 신나는 반주는 당연한 거요. 정말 오랜 만에 그런 분위기를 직접 보았소. 찬양이 끝나고 사회자는 강사를 위한 통성기도를 제안했소. 주여 삼창으로 시작되었소. 강사의 말에 은혜를 받을 준비를 완벽하게 끝낸 거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나와 영적인 코드가 맞지 않는 분위기인데도 별로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다는 거요.

 

     강의 장소는 본당이었소. 현대식 건물에다가 현대식 내부구조와 세련된 인테리어로 된 교회당이오. 강단이 확 트였고, 강단에서 1층과 2층 회중석이 잘 보였소. 음향 시설도 마음에 들었소. 내가 워낙 작은 교회당만 봐서 그런지 몰라도 제법 큰 교회당으로 보였소. 대충 자리가 다 찼으니, 모인 분들이 대충 1천명 이상이 되지 않을까 하오. 내가 맡은 강의 시간은 1시간 반이었소. 실제 강의는 1시간 20분이고, 5분은 질문 응답, 나머지 5분은 찬양 끝자락과 시작 기도였소. 질문을 포함해서 1시간 25분 동안의 강의가 즐거웠소. 제목은 ‘영성적 설교’였소. 크기나 분위기에서 평소 대하던 대상과 전혀 다른 대상인데도 강의를 즐겁게 할 수 있었다는 게 의외였소. 그들이 평소에 듣던 내용과는 크게 달랐는데도 청중들의 반응도 내가 보기에는 좋았소. 청중들이 많을수록 강의하기가 더 쉬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소. 작은 교회에서 설교하는 목사들이 큰 교회의 목사들보다 설교하기가 더 힘들다는 말도 되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되는데, 오늘은 이만 접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