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오늘 그대는 어떻게 하루를 보냈소? 나는 하루종일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보냈소. <기독교사상>에 매월 기고하는 글을 쓰느라 그랬소. 아직 마치지 못했소. 내일 예배를 마치고 저녁 늦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소. 이 연재 글은 <성서톺아보기>라는 타이틀로 나가는 거요. 교회력의 성서일과에 따른 성경본문을 푸는 작업이오. 이 글로 서울과 대구에서 ‘설교공부’ 모임도 진행하고 있소. 한 편의 글로 잡지에 연재도 하고 강연 원고로도 사용하니, 일거양득이오.
오늘 읽은 본문 중에 유명한 가라지의 비유(마 13:24-30)가 나오오. 7월17일 주일의 설교 본문이오. 좋은 씨를 뿌린 밭에 원수가 와서 가라지를 덧뿌려서 결국 곡식과 가라지가 같이 자라게 되었소. 종들은 가라지를 솎아내려고 했지만 주인은 말렸소.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이 다칠까 하는 염려 때문이오. 오랜 전에 이 본문으로 설교한 적도 있소. 우리 내면에 이미 가라지도 들어 있다는 말을 했소. 추수 때 그 가라지가 제거된다는 말도 했소. 경우에 따라서 선과 악이 명백하게 구분되는 것도 아니니 너무 조급하지 말자는 것이었소.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추수를 겸손한 마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을 거요.
이 본문이 결국 종말론적 시각만을 말하는 거겠소? 지금 현재의 삶에 대해서는 무엇을 말하는 거요? 가라지를 그냥 남겨두라는 말은 악을 묵과하라는 뜻이겠소? 이에 대한 대답이 위 본문으로 하는 설교의 핵심 주제요. 그대가 먼저 생각해보시오. 악을 대하는 그리스도인의 태도가 무엇이냐 하는 질문이오. 좋은 주일을 맞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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